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하마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이스라엘 남부의 비에리 키부츠를 방문한 후, 다음날인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기도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세계적인 복음주의 구호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과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회장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것은 특권이며 총리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성명에서 “하마스의 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40명 이상의 남녀와 어린이가 인질로 잡혔으며,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그는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이 인질로 잡힌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려움과 마음에 고통이 밀려왔다”면서 “인질과 그 가족들, 네타냐후 총리와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 지역을 공격한 후,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이 지역에 재난 구호팀을 파견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의 50개 이상의 교회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교회들도 지원하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스라엘의 응급 서비스 기관인 ‘매겐 데이비드 아돔’(Magen David Adom)에 21대의 구급차를 제공했다.
제공된 구급차 7대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장갑차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차량에는 전투 접합부 지혈대, 흉부 튜브 키트, 봉합 및 삽관 키트를 포함한 다양한 외상 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이 장비들은 로켓 공격 위험이 높은 지역에 응급 구조 대원과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성명에서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국내 실향민 가족들에게 위생 키트, 6000여 개의 음식 교환권, 300개의 식품 상자, 3800개의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며 “이러한 보급품 외에도 수색 구조팀에 심장충격기를 포함한 의료 장비를 제공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또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 응급 야전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함 목사는 14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하마스가 침공한 가자 국경의 키부츠를 방문한 사진들을 공유했다.
그래함 목사는 한 키부츠를 방문했을 당시 약 13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인질로 잡혔으며, 현재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키부츠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집을 다시 찾은 한 젊은 여성과 대화를 나눴다. 이 여성과 자녀들은 집 안에 숨어 살아남았지만, 의사인 남편은 인근 진료소로 달려가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그래함 목사는 “남편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테러리스트들은 병원을 향해 총을 쏘았고, 그와 그곳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두 명만이 살아서 탈출했다"며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평생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슬픔, 비통함, 공포, 그리고 트라우마에 대한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으며, 이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