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마약 중독 치료에 큰 역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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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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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17일 ‘마약 중독,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 개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대표 이상원 박사)가 ‘마약 중독,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세미나를 17일 충현교회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민성길 명예교수(연세대 의대), 이상원 교수(전 총신대)가 나섰다.

먼저 민성길 박사는 “마약은 환각제와 자극제로 나눌 수 있다. 환각제는 LSD, 마리화나, 엑스터시 등을 포함한다. 장기복용자는 악몽 등 환상을 경험케 하는 플래시백 현상을 유발한다. 60년대 사이키델릭 문화 형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고 했다.

이어 “자극제는 암페타민 계열로 필로폰, 모르핀, 코카인, 펜타닐 등 아편류다. 이 아편류는 엔돌핀이 수용체에 결합해서 쾌감 효과로 작용한다”고 했다.

특히 “펜타닐의 약효는 모르핀의 50-100배에 이르고 치사량은 2mg이면서 금단 증세는 거의 1000배에 이른다”며 “그러나 미국 제약회사가 1990년대 돈을 벌려고 옥시코돈 등 펜타닐 관련 약제를 공식 유통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암암리에 퍼져간 이 약물로 인해 지난 2020년 사망 사건은 약 11만 건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 패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뇌에는 도파민(쾌감), 세로토닌(식욕), GABA(안정감), 엔돌핀(진통 완화) 등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마약은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하는 수용체를 더욱 세게 자극하는 효과를 지닌다”며 “아울러 전두엽이 관장하는 지성을 마비시키고 감정 중추를 자극해 충동을 자극한다”고 했다.

민성길 박사©노형구 기자

이상원 박사는 “환각을 통한 영적 체험의 본질은 마약 흡입자 안에서 과도한 신경전달물질의 과도한 분비로 인한 정신착란 현상이다. 영적 세계의 장면을 봤다 해도 이것은 귀신들이 마약 흡입자의 영혼 속에 들어와 조작한 거짓된 장면들이다”라고 했다.

이어 “마약중독자는 무제한의 쾌락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반도덕주의로 흐를 경향성이 있다”며 “이들은 종교를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마음의 상이라고 여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주관적 환각 체험을 종교로 여기면서 기독교를 객관적인 진리나 치유의 길로 보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영적 체험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현실이다. 프란시스 쉐퍼는 하나님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하나님으로 기독교의 영적 체험은 실재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은 마약을 흡입할 때 나타나는 마음의 상이 아니라 인간의 주관적 상태와 관계없이 실재하는 살아계신 인격자이시다”라며 “즉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성령이 속사람에 들어온다. 성령은 속사람을 거듭나게 하고 성령께 간구하면 충만한 능력으로 역사하여 실질적인 영적 체험을 한다”고 했다.

그는 “성령이 충만하면 귀신의 세력이 쫓겨나가고 병자가 치유되고, 방언하며, 겉 사람이 변화된다. 신자들의 영적 체험은 실재하는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실질적인 능력을 행하시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주관적인 환각 증세에 빠진 마약중독자들을 건져내기 위해선 객관적이고 확고한 영원의 삶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쾌락적 공리주의라는 그릇된 사상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올바른 세계관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약으로 인해 정신착란에 빠져드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소식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진정한 행복의 세계인 하나님의 나라가 마음속에 실질적으로 임한다는 것”이라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마약 해독 등 성령 체험으로 인도하도록 돌봐야 한다”고 했다.

토론자들이 토론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민성길·이상원 교수와 함께 문미성 목사(운영위원), 최다솔 회장(한국청년생명윤리학회), 정소영 대표(세인트폴세계관아카데미),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과대학), 최화숙 목사(은혜와사랑의교회)가 참석했다.

최다솔 회장은 “한국에서 마약중독재활치료시설이 두 곳 정도다. 치유공동체 확대를 위한 방안 확대”와 관련해서 물었다.

정소영 대표는 “펜타닐을 의사들이 쉽게 처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의학계의 자율적 규제는 있는가. 명상 관상기도 등 마음의 고양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지”를 물었다.

류현모 교수는 “의료계에서 통증을 질병의 일환으로 보고 진통제 투약이 치료방법으로 여겨지면서 마약류 진통제가 처방되기 시작했다”며 “펜타닐 과다 처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엔 제약회사들의 수익사업이 배후에 있어 이에 대한 의료적 개혁이 쉽지 않다. 중독의 가장 근본적 해결책은 예방”이라고 했다.

민성길 교수는 “대한의협에서 자율적 규제가 있지만 은밀하게 수익 창출이 지대한 펜타닐 처방 등이 이뤄지고 있어 막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에 민 교수는 마약중독재활치료센터 확대에 대해 “정신의학도 최선의 마약중독 치료방법을 교회에서 시작된 자조모임 공동체로 보고 있다”며 “교회가 이 모임 확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도 “중독재활치료에 성공한 뒤에도 사회 적응을 위해 교회는 성경 공부 모임 등 치유공동체의 구축이 절실하다”며 “신체와 정신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중독자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정기적인 운동모임 활성화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몸과 마음에 집중해서 무언의 세계에 침잠하는 관상기도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종교적 행위”라며 “그러나 성경적 기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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