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4명 중 1명만이 자신의 설교에 대해 정기적으로 피드백(평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올해 초 한국교회 담임목사 8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등의 주요 결과를 14일 소개했다.
“정기적 설교 평가 받는다” 24%
누구한테? ‘배우자/가족’이 75%
이에 따르면 설교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받는 목회자의 비율은 담임목사들 중 24%였다. 평가를 받는다는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교회 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설교 평가를 받는 목회자들에게 그러한 피드백을 누구에게 받는지 물은 결과, ‘배우자/가족’이 75%로 가장 많았고, ‘교인’ 11%, ‘교회 밖 동료/선후배/지인’ 11% 등의 순이었다. ‘배우자/가족’에게 설교 평가를 받는다는 응답률은 연령대가 높을 수록 높았다.
연구소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설교 피드백 받는 비중이 가족에게 더 편중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49세 이하’ 목회자의 경우 가족 이외로부터 설교 피드백을 받는 비중이 ‘60세 이상’ 목회자보다 크게 높았다”고 했다.
“목회 코칭 경험 있다” 47%
“목회 자문 평신도 있다” 12%
또 ‘목회 코칭을 받은 적 있거나 현재 받고 있다’는 항목에 47%의 목회자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목회 자문을 해주는 평신도가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1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전후자 모두에서 49세 이하의 긍정 응답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50대와 60세 이상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연구소는 “목회 코칭 경험이나 자문 평신도 유무 모두 목회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젊은 목회자일수록 목회에 대한 피드백에 좀 더 열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목회 피드백과 교회 성장의 연관성은?
목회자들에게 향후 출석 교인 수에 대해 물은 결과,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 71%였다. 그런데 ①정기적으로 설교 피드백을 받거나 ②목회 코칭 경험이 있거나 ③목회 자문을 받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다는 목회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목회자보다 10%p 이상 교인 수 증가를 더 높게 전망했다.
‘향후 교인 수가 증가할 것 같다’고 답한 구체적인 비율은 ①배우자/가족에게 피드백을 받는 경우 81%, 가족 이외에서 피드백을 받는 경우 86%, 피드백을 받지 않는 경우 67% ②목회 코이 경험 있는 경우 77%, 없는 경우 66% ③목회 자문을 받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 경우 80%, 없는 경우 70%였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목회 피드백과 교회 성장이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연구소가 전국 개신교인 2천 명을 상대로 지난 5월에 한 조사에서 ‘교회 내 수평적인 문화가 있다’는 비율은 31%(매우 그렇다), ‘교회 사역에 대한 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율은 29%(매우 그렇다)였다.
이에 연구소는 “상당 수의 성도들은 아직 교회의 수평적 문화 형성과 사역 피드백 측면에 있어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열린 자세로 피드백 받는 것 두려워 말아야”
연구소는 “피드백은 제공자와 수용자의 상호 이해와 교감, 자유로운 분위기가 필요한데, 목회자가 중심이 되는 교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교회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려면 열린 자세로 피드백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상호 간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설교 피드백같이 정성적인 평가인 경우 제공자나 수용자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믿을만한 목회 선배나 전문가 수준의 평신도에게 피드백을 받는 등 본인만의 피드백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피드백이 순조롭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피드백이 ‘공동의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함’이라는 전제가 서로에게 있어야 한다”며 “또한, 문제의 원인과 대상을 ‘사람’이 아닌 ‘행위’에 맞춰 불편한 감정 소모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상대방이 불쾌하거나 불편할 수 있을지라도 결과 개선을 위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피드백해야 한다”며 “두려움과 불편이 우려되어 건강한 피드백 문화를 거부한다면 한국교회의 성장은 그만큼 더디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