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상은 장로님 미션 이어받아 복음 더욱 증거하자”

11일 안양샘병원에서 고인 천국환송예배 드려져

이재훈 목사 “‘미션원장’ 직함 잘 어울리셨던 분
영원한 나라에 부활 생명으로 다시 깨어나실 것
의료선교사 등 장로님과 같은 일꾼 더 많아지길”

故 박상은 장로 천국환송(발인)예배가 11일 아침 안양샘병원 샘누리홀에서 드려졌다. ©김진영 기자

故 박상은 장로 천국환송(발인)예배가 11일 아침 안양샘병원 샘누리홀에서 드려졌다.

김성은 목사(안양샘병원 원목실장)가 집례한 예배에선 박문현 한방원장이 기도했고, 성경봉독과 안양샘병원 직원들의 조가가 있은 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사망을 이긴 승리자’(고전 15:51~5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데려가심은 우리가 그를 생각할 때마다 그 분이 가 계신 천국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시기 위함”이라며 “박 장로님이 이처럼 홀연히 우리를 떠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천국을 더 깊이 바라보도록 하시기 위함인 줄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장기려 박사님의 뒤를 잇는 의사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박 장로님은 미션원장이라는 직함이 너무나 잘 어울리셨던 분”이라며 “장로님의 삶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죽음을 통한 잠에 들어갈 때, 죽음의 독침이 가져오는 영향력 아래 쓰러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들의 영혼을 거두시며 새 옷을 입히실 것”이라며 “우리는 이 땅에서 잠들지만 하늘에서 깨어나게 될 줄 믿는다. 박 장로님은 이 땅에서 잠드셨지만 영원한 나라에서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깨어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죽음으로 모든 죽음을 삼키시고 그 분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셔서 영원한 몸을 덧입게 하셨다”며 “장로님은 이 복음을 체험하셨고, 많은 이들에게 나누셨다. 그리고 아프리카 곳곳에 이 복음을 증거하셨다”고 했다.

이어 “박 장로님은 선한 그리스도인이자 하나님의 사람이셨다. 그렇게 귀한 분을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며 “우리는 사망의 권세에 눌려 절망 가운데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바라보고 슬픔 가운데서도 천국의 소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故 박상은 장로 천국환송(발인)예배에서 온누리교회 담임인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는 “박 장로님께서 장기려 박사님의 미션을 이어받으셨듯이 우리도 박 장로님의 미션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교사로 살아가는 의료인들이 더 많아지고, 장로님과 같은 일꾼이 더 많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박 장로님은 이 자리에 죽음의 패배자로 계신 것이 아니다. 사망을 이긴 승리자로 계신다”며 “세상을 떠나신 장로님의 발걸음을 우리가 이어가면서 더욱 주 안에서 주님을 섬기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를 찬송했고,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원로)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고인에 대한 약력소개가 있었고, 고인의 장남인 박지현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박 씨는 “아버지의 미션원장이라는 직함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 직함 속에서 아버지의 향기로운 삶을 추억할 수 있다”며 “아버지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미션원장이셨다. 하나님의 미션을 위해 부름받으셔서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한 뜻 아래 하나 되도록 모으곤 하셨다. 본인 스스로 모범을 보이셔서 온 힘을 미션을 위해 쏟기를 매일 아침 다짐하셨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 소외된 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교회와 병원, 각 단체의 모든 분들께 유족 대표로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의 빛나는 삶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아버지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故 박상은 장로 천국환송(발인)예배가 드려진 안양샘병원 샘누리홀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걸려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안양샘병원 미션원장이었던 박 장로는 지난 5일, 베트남 다낭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하던 중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 고인은 국내 의료선교계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기독 의사들의 표상인 故 장기려 박사의 제자이기도 하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고신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신대 의대 내과 교수, 미국 미주리주립대와 세인트루이스의대 교환 교수, 생명윤리학회 부회장, 대한기독교병원협회 회장, 안양샘병원 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14년 자랑스러운 전문인선교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5년 2월부터 제4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대한병원협회와 중외제약이 수여하는 제30회 JW중외박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샘글로벌봉사단’을 조직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진료봉사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주말진료를 시행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지구촌 취약지역 의료봉사에 앞장섰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공동대표도 역임했던 박 원장은 생전 낙태에 반대하며 생명존중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에 수목장(樹木葬)으로 안치된다.

#박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