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감독회장 “절망서 우릴 인도하신 하나님 믿음, 감사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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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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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감독회장 ©기독일보 DB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11월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이 감독회장은 “소련 스탈린 통치시대인 1937년 10월,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해 온 첫 기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스또베에서 땅굴을 파고 겨울을 난 후 이듬해 땅을 일구고 연해주에서 가져온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해 가을, 첫 곡식을 거두며 불렸던 추수노래”라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 넓은 논판에 씨뿌려/ 풍년의 가을이 돌아오면/ 누렇게 누렇게 벼이삭/ 우거 우거져 파도치지/ 에헤라 뿌려라/ 씨를 활활 뿌려라/ 땅의 젖을 짜먹고/ 왓싹 왓싹 자라나게

이 감독회장은 “광야생활을 마친 후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첫 수확물을 바치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에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신 26:5-7)”라며 “절망과 고통, 아픔이 씨앗이라면 감사는 그 열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렵고 힘든 모든 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고백할 수 있는 것이 은혜요 축복입니다. 감사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진지한 고백과 성찰의 결과로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감독회장을 취임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목회자들에게는 목회하는 즐거움을 주고 평신도들에게는 감리교인(Methodist)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하며 무엇보다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었다”며 “교리와 장정을 재정비하여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는 감리교회를 세우기 위한 입법의회도 두 번이나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만족스럽고, 원망할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여전히 다툼과 분쟁이 남아 있고, 아직 화해와 완전한 안정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기 때문”이라며 “마틴 루터는 담대하게‘나의 앞길 알지 못하나 누가 나를 인도하는지 내가 아노니 무엇을 두려워하리오’라고 말했다.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험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 26:8-9). 이것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고난과 실패,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감사의 핵심”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의 밝은 미래를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심을 확신한다. 감사절은 해마다 교회력으로 마지막에 온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성찰과 감사를 통해 성숙하는 기회를 맞도록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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