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아버지 이 전 대통령과 같이 기독교인이었다.
고인은 이 전 대통령의 하와이 체류 시절, 전주 이씨 문중의 결정으로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던 그는 독일 유학을 접고 양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세 차례 하와이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모셨다고 한다. 고인은 1961년 12월 13일부터 다음 해 3월 17일, 1964년 1월 28일부터 4월 2일, 1965년 7월 4일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으로 가서 7월 19일 이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생전 아버지 이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4.19혁명 희생자들과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그는 지난 9월 이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처음으로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 후 읽은 성명서에서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8시에 예정돼 있다.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혜자 여사와 아들 병구·병조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