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밖에 ‘시니어’는 너무 외국어라 생소하고 ‘어르신’은 구태의연하다는 의견들이 압도적이었다고. 하이패밀리는 “각 나라마다 노년세대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이름을 바꾸는 추세”라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유엔(UN)이 65세를 고령자 기준으로 정한 것이 1956년이다. 이후 한국에선 지금까지 그 나이가 고령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 기초연금, 장기요양보험, 지하철 경로우대 등 주요 복지 제도가 65세를 기준으로 운용됐다는 것.
하이패밀리는 “도쿄 노인의학연구소가 2007년 87세 노인의 건강과 체력을 조사했더니 1977년 70세에 해당했다. 30년 사이 17세가 젊어졌다”며 “요즘엔 자기 나이에 0.7을 곱하면 아버지 세대의 신체·정신·사회적인 나이와 맞먹는다고 한다. 결국 내년에 노령인구에 편입되는 65세는 겨우 45세다. 그만큼 청년시대가 길어졌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그들을 노인인구로 취급해 내몰 것이 아니라 보다 활력있게 살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이패밀리의 송길원 목사는 “이제는 100세 시대가 다가왔다. 그렇다면 100세가 된 어르신을 진정한 노년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노인(老人)은 물론 노망(老妄), 노욕(老慾), 노파(老婆) 등 늙을 ‘노(老)’ 자가 들어간 말이 대부분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그 ‘노’를 ‘늙을 노(老)’가 아닌 인생의 ‘길이 된’ 사람들이란 뜻에서 ‘길 로(路)’를 써서 ‘노년(路年)’, 또는 ‘노인(路人)’이라 부를 때 그들에 대한 존엄함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문화를 만드는 길이 된다”고 했다.
송 목사는 “내년부터 노령인구가 천만이 되어가는 것을 주목하면서 미국의 AARP(은퇴자 권익보호단체)처럼 우리도 시니어파트너스들의 교육과 재취업, 사회를 위한 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의 ‘짐’이 되지 말고 ‘힘’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내년 1월 ‘시니어파트너스’가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 고령자 권익옹호 단체인 AARP(An Ally for Real Possibilities)를 모델로 해 한국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회연대 운동이라고 하이패밀리는 설명했다. 비영리기구로 운영되며 멤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활동(경제, 건강, 죽음⸱장례, 교육, 레저 등)을 지원하고 돕는다고. 송길원 목사가 대표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