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중심제인 NCCK는 1년에 4차례 진행되는 정기실행위에서 본격 안건심의에 앞서 총무보고를 받고 있다. 이에 김 목사가 26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기실행위에서 취임 후 첫 총무보고를 한 것.
김 목사는 “전임 총무의 사임에 따라 2년여 잔여임기를 맡아 지난 8월 초 취임해 이번 71회기 제4차 실행위원회에 첫 총무보고를 드린다”며 “취임 이전 선출과정의 진통과 호된 신고식을 경험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오게 되었고, 총무라는 자리의 무거움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총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세습 비판을 받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의 소위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었다. 이에 김 목사는 “저는 명성교회의 자원을 우리 사회의 아픈 부분으로 부끄럽지 않게 견인하고 사용했다고 자부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또 총무보고에서 “내년은 NCCK가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모두를 주체로 모시기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토로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NCCK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초대해 지난 100년을 감사로 회고하고, 이후 100년을 기대로 소망하는 토론의 마당을 여는 일이 시급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대사회를 향한 민주화와 인권의 문제가 우리의 자랑스런 유산이지만 지금은 먼저 우리의 바탕인 교회와 그동안 함께 해 온 내부의 관련된 분들을 다양하게 모셔 이 분들의 속내를 듣는 일이 먼저 필요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이 걸어가신 자기 비움과 희생의 길인 십자가가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마지막 종착지가 되어야 하고, 그 곳에 이르는 방식 또한 십자가의 길이 되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언급한 김 목사는 “승리를 위해 전쟁을 하겠지만 전쟁은 승리가 아니라 결국은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선 안건심의를 통해 ‘부활절맞이 개편 TF’ 구성이 결의됐다. 해당 안건을 제안한 NCCK 교회일치위원회는 “2015년 이후 본회의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합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 위해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를 관통하는 형식의 ‘부활절맞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이제 선교지형의 변화로 인해 ‘부활절맞이’라는 모델의 부활절 사업에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관련 논의를 진행할 기구를 구성해 주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