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위원장 김주헌 목사)가 주관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포럼에는 한교총 임역원과 회원 교단 관계자, 기후환경 연구자와 전문가, 목회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 서기 장인호 목사의 사회로 시작한 1부 개회식에선 기후환경위원장 김주헌 목사의 개회사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김주헌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3월부터 계속된 한교총 중점사업인 ‘2023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공동캠페인’ 사업을 회고하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교회가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 환경을 사랑하고 돌보며 회복시키는 일은 우리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이며, 미룰 수 없는 사명이기에 포럼을 통해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신학적 분석과 실천적 방안이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공유되고,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포럼은 한교총 사무국장 이상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발제 순서에서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장윤재 교수가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에 관한 연구-기후 위기 시대 교회의 생태적 회심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와 교회부터 실천 방안 연구-교회의 탄소중립과 창조세계를 돌봄’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김민철 교수와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이춘성 교수의 논찬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그는 “이제 근본적인 것부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할 때다. 종래의 제도, 관행, 생활방식, 무엇보다 기존의 신학과 신앙습관으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인간의 깨달음이 왜 이렇게 꼭 처참한 비극을 겪은 다음에야 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 처절한 고통 속에 담긴 피맺힌 메시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하나뿐인 지구 안에서 인간은 모든 생명과 함께 친구로 살아야 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연대와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것이 생태적 회개(전환)다. 우주적 회개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는 바로 이 회개를 향한 하나님의 절박한 부르심”이라고 했다.
이에 김민철 교수는 논찬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인 교회공동체가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근거를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설명하는 시도가 돋보인다”면서 “풍성한 생명을 위한 깨달음과 실천,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유미호 센터장은 “지구는 하나님이 지으신 참 좋은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지구의 절묘한 조화를 깨뜨려 다시 회생하지 못할 마지막 숨을 쉬는 듯하다”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혼자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회의 탄소중립 도전은 교회 건물과 부지 안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게 계획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회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곳에 우리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창조 세계를 돌보는 소명을 분명히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물론 동식물 등 모든 창조물과 온전하게 다시 연결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춘성 교수는 논찬을 통해 “기후변화라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게 하며, 교회가 실천해야 할 신학적이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되었다”라고 평가하며 “발표문은 교회가 사회를 향해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공적인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는 2022년부터 기독교적 차원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1차 년도 사업으로 ‘2022 창조회복 교회 만들기’ 캠페인을, 2차 년도 사업으로 ‘2023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캠페인을 각각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