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외무부가 X (구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영상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리카르도 나흐만 박사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나흐만은 이스라엘 보건부의 임상법의학부 부소장이자, 법의학 문제 국가 조정관이다.
나흐만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 두 명의 컴퓨터 단층 촬영 사진이 담긴 모니터 앞에서 말했다. 그는 “엄청난 전시 속에 시신 여러 구가 우리에게 옮겨졌다. 대부분이 불에 탔다”고 했다.
나흐만은 화면상에 유해의 내부 사진을 가리키며 “(이 경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묶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어른과 아이의 척추와 갈비뼈가 매우 인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서 어린아이의 갈비뼈를 볼 수 있다. 이는 몸을 매우 꽉 붙이게 하려고 또 다른 무언가를 사용했던 것이 분명하다”며 “일부 두개골 조각, 특히 거의 완전한 두개골의 일부”를 가리켰다. 이 게시글의 사진 설명에는 “CT 스캔에 나타난 어른과 아이가 철선으로 함께 묶여 있었다”고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 국립 법의학센터 소장인 첸 쿠겔(Chen Kugel) 박사는 이번 주, 수백 구의 시신이 조사를 위해 센터로 이송되는 가운데 그의 팀이 목격한 것을 기자들에게 증언했다. 또 17일 게시된 후속 영상에서 그는 하마스의 잔학 행위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쿠겔은 모니터 사진을 가리키며 “이것은 불에 탄 성인의 시신이다. 우리는 이 사람의 기관에 그을음을 볼 때, 산 채로 불에 탔음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은 은신처 안에 있었기에 총을 쏠 수 없었고,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산 채로 불에 탔다”고 말했다.
쿠겔은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이 비극은 수많은 잔학 행위와 끔찍한 만행 중 단 하나의 예”라며 “불에 타는 상태에서 서로를 껴안으려고 겹쳐진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매체 i24 뉴스에 “희생자 중 일부는 시신에서 금속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고, 총에 맞지 않았지만 불에 탔다”며 “(은신처가) 마치 화장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 외에도, 하마스 학살 피해자에 대한 부검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데이비드 사랑가 디지털 외교국장이 공유한 추가 영상에는 국립 법의학센터의 법의학 DNA 연구소장인 누리트 부블릴의 증언이 담겨 있다.
부블릴은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언급하며 “지난 토요일 일어난 일에 대해 우리는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며 “수백 구의 부패하고, 불에 탄 샘플, 어린 소녀의 빛나는 손톱 샘플을 다뤄야 한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블릴은 “이스라엘 국민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더 강하다.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국민들의 힘이나 정신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우리는 돌아올 것이고 일어나서 우리 자신을 돌보고, 죽은 자들을 묻을 것이다. 또 하나님의 도움으로 납치된 자들과 인질들을 되찾아 돌아올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전보다 강하고 강력하게 남을 것”이라고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2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은신처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반박했다.
지난주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지상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북부 주민 100만 명 이상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