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순교자의소리, 대표 현숙 폴리)은 불안과 우울증, 트라우마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탈북민에게 약물이 아닌 갈등 해결 훈련이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18일 밝혔다.
한국VOM은 탈북민 사역을 위한 훈련 학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갈등에 대처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복용하는 탈북민을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이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도록 성경적 전략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교회에 다니는 탈북민이라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교회에 다니는 탈북민들은 교회에서 남한 기독교인들로부터 잘못된 본보기를 보고, 기독교인은 갈등이 생겼을 때 직면하거나 해결하기보다 피하거나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잘못된 해결 방법이다. 탈북민들은 갈등을 내면 깊이 숨기고, 미소를 띤 얼굴로 좋은 말만 해야 한다고 배운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에서 목회자가 된 한 탈북민의 예를 들어 “그 목사님은 신학교를 다닐 때 한국 신학생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보다 갈등을 피하고자 하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좋음을 배웠다고 했다”며 “그 탈북민 목사님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이나 좋은 말만 해서 갈등을 숨기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민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것보다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기독교적 방법이라고 잘못 결론짓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탈북민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나 부족한 믿음 때문에 불안, 우울증, 트라우마나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갈등 문제를 교회 지도자들 앞에서 인정하기를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의사를 찾게 되고 결국 문제를 더 쉽게 숨기도록 강력한 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많이 먹어도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약을 먹어도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불면증이 지속되면서 결국 홀로 고립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들이 단순한 오해들 때문에 50년 우정까지도 끊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갈등이 생기면 탈북민들은 ‘네, 그냥 건강이 좀 안 좋아서 쉬려구요’라고 웃으며 말한 후 교회를 떠나거나 관계를 단절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상처받았어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관계를 끝내고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는 거예요’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갈등을 없애주신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중단하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어떤 최악의 갈등까지도 해결할 수 있게 해주셨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시작해야 한다”며 “신약과 구약에는 갈등 해결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있는 1,000개 이상의 구절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성경적 해결 방법을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와 한국VOM 사역자들은 “한국VOM에서 운영하는 두 곳의 제자 훈련 학교에 다니는 탈북민들에게 매일의 삶에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성경적인 갈등 해결에 필요한 성경 말씀을 가르친다”며 “그 결과 탈북민 학생들이 약물에 덜 의존할 뿐 아니라, 자신이 겪는 갈등이 자신이나 자신의 믿음 부족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회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단순한 오해 때문에 50년간 이어 온 관계를 단절했던 두 탈북민 학생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 지도를 받고, 신속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학생들이 성경적인 갈등 해결 방법을 일단 배우면, 전에는 관계를 맺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른 탈북민에게도 기꺼이 다가서는 의욕을 품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학생들이 갈등에 관한 역할극을 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논의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유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는 기독교인이 갈등을 겪는 것이 정상이라는 점을 탈북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자주 탈북민들과 공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