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진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이번 사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우선 사태 초기, 유대교 전통인 안식일에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던 만큼, 역사적 관점에서 책임소재를 따져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이스라엘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한 신학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누구 잘못이 더 크냐를 따지기보다 과연 이슬람, 특히 하마스와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과연 인류문명사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원하는 세계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투쟁해 왔던 자유, 무엇보다 종교자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의 평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급진 이슬람의 득세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관점에서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석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쳤던 장훈태 박사는 “성경의 역사에 비춰볼 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은 이스라엘과 앗수르·바벨론· 페르시아 사이의 다툼의 연속선 상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세계는 하나님을 향해 늘 투쟁적이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을 그들의 영역으로 삼고자 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행태는 한 마디로 비진리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