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화백이 6.25 전쟁 당시 군산 피난 시절(1952~1953)에 젠센 선교사(Anders Kristian Jensen)의 권유로 그린 예수의 일대기 30점 연작을 군산제일고등학교(구 군산영명학교) 출신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성경 배경 해설을 해 ‘예수의 생애-성화 해설집’(쿰란)으로 70년 만에 재탄생한 것이다.
성화 해설을 맡은 소강석 목사는 책 서문에서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성화는 기독교 문화의 지경을 넓힌 불후의 명작으로 우리나라의 친숙한 옛 산천 배경에 도포 자락 휘날리며 갓을 쓰신 예수님의 그림은 예술적 창의성과 함께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의 서정과 사유의 미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또한 예장 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운보 선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어머니와 아내 박래현 화백으로 알려진 만큼 그림에 여성과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 예수님이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약자들과 함께하시는 친근한 분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성화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수태고지부터 부활 승천까지 30개의 주요 장면을 그린 연작으로 국내외에 여러 차례 전시된 대표작이면서 20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독일 정부 초청으로 독일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한 대작”이라며 “예수의 생애 해설 성화집 출간을 통해 우리의 삶에 생생한 예수의 생애가 체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01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기창 화백은 1978년 ‘나의 심혼을 바친 갓 쓴 예수의 일대기’에서 밝힌 대로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미국 감리교 젠센 선교사(1897~1956)의 거듭된 제안으로 한국의 풍속화로 예수의 일생을 그리게 되었으며, 1952~1953년 군산 피난 기간 총 30점을 완성해 내놓았다.
그는 7살에 후천적 청각장애인이 되었지만 독실한 신앙과 예술 활동으로 극복했다. 정부는 한국 문화예술발전의 공적을 기려 고인에게 최고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