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간) 열린 ‘생명을 위한 영국 행진’(March for Life UK)에는 약 7천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참가자들은 낙태 지지 활동가들의 아유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을 자유(Freedom to Live)”라는 기치 아래 영국 의회 광장으로 행진했다.
의회 광장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마치포라이프 공동이사인 이자벨 본-수프루스는 자신이 낙태 클리닉 근처에서 조용히 기도하다가 체포된 경험을 공유했다.
그녀가 기도했던 낙태 클리닉 주변에는 공공장소 보호 명령(PSPO)이 시행되었으며, 이 명령은 인근에서 낙태 대안을 찾는 여성들에게 기도와 정보 및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여 태아 생명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그 후 본-수프루스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낙태 클리닉 인근의 PSPO 구역에서 조용히 기도하다가 두 번째로 체포되었으며, 아직 공식적인 기소 여부는 듣지 못했다.
본-수프루스는 연설에서 “두 번째로 체포됐을 때, 나의 기도가 범죄라는 말을 들었다. 무엇이 모욕적인지 말씀드리겠다”며 “영국은 낙태 건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연간 10만 명이 낙태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유일한 대응은 임산부에게 대안을 평화롭게 제공하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기독교 비영리 기독교 법률 단체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로이스 맥클래치-밀러는 “내 몸, 내 선택(My Body, My Choice)이라는 말이 남성으로 하여금 ‘너의 몸, 너의 선택, 너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게 함으로써 남성의 책임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라이프 트레이닝 인스티튜트(Life Training Institute)의 회장인 스콧 클루센도프도 낙태 반대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기할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이 행진은 가톨릭 주교인 존 셰링턴, 리처드 모스, 존 키넌, 그리고 영국 자유교회(Free Church of England)의 캘빈 로빈슨 신부 등 기독교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엘리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낙태 후 겪은 트라우마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 여성은 “언제 화장실에 가서 아기를 낳아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 이별의 순간이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며 “오늘 여기에 서 있는 모든 낙태한 여성을 대신해 말할 수 있다. 낙태는 우리에게 자유를 준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포로로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에드워드 리 영국 보수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생명을 위한 영국 행진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이 운동에 힘을 실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은 2024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1만여 명의 태아 생명 지지자들이 런던에 결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