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장례식날이 가까워..."
"신앙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부터 시작"
"아메리칸 드림인가, 킹덤 드림인가?"
"신앙은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결별로 부터 시작"
한국 교회도, 이민 교회도 교회의 노령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세워주고 이끌어주고, 그들이 지닌 창조성과 열정을 자유롭게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머리를 맞댄다. 그럼에도 이 불안감과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우리 주변을 떠돈다. 이 우려를 불식시킬 묘안이 있을까.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는 주제로 열린 충현선교교회 38주년 기념 부흥회의 둘째날인 8월 11일(현지 시간) 저녁 7시 30분 계시록 21:1-8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담임)는 예배와 신앙의 형식이 아닌, 그 본질을 위해 교회가 변화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되묻는다.
변화는 죽기만큼 힘들어
권 목사는, 교회 내 변화가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그것이 "죽기만큼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복음의 진보를 위해 교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교회도 장례식날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형제교회가 다른 교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형제교회는 불편함을 불평하지 않고 감사로 여기는 교회이다. 변화는 죽기만큼 힘들다. '왜 자꾸 새로운 것을 하려 하느냐'. '그동안 우리가 잘 해 왔는데', '왜 우리가 오랫동안 해 왔는데'. 이 왜 라는 질문이 사라져야 한다. '왜' 라는 질문 대신에 '어떻게'를 물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주님이 바라시는 교회로 일어나 빛을 발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저항과 관성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불편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불평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해 왔건 그것이 오늘날 이 시대에 복음의 진보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변해야 한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이면 무엇이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꾸는가, 킹덤드림을 꾸는가
그러면서 우리 인생가 바른 인생의 목적을 설정하고 사는가를 되물었다.
"태평양을 건너올 때 가져온 꿈이 있다. 아메리칸 드림.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나면 하나님의 꿈을 깨닫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킹덤 드림. 그래서 마태복음 6장에 예수님이,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목적으로 이 땅에 와서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방인들,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구하는 것이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아실 뿐 아니라, 공급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킹덤 드림을 향해 살아가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을 위해 필요한 사람도 붙여주고, 필요한 재정도 공급해주고 지식도 허락해주셔서 그 나라가 이루어지는 열매를 맛보며 살게 하신다"며, "이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고향, 친척, 아비집, 익숙한 삶에 안주하지 말라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너희 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고 하신다. '너희 이름을 창대케 하고 너를 복의 근원으로 삼겠다.' '너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복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비전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그럼, 내가 할 일은 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것이다. 나 중심의 익숙한 삶,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말라."
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남아 있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본성을 다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신앙 생활은, '내가 더 먹어야 되고. 내가 더 취해야 하고, 더 가져야 하고, 내가 더 이름이 높아져야 하는', 이러한 '나' 중심의 익숙한 삶에서 떠나, 하나님의 사명을 향해 떠나는 것이다."
또한,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한다. 선교사는 소수민족으로 살지 않는다. 섬김 받기 보다는 섬긴다.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시록 21:1-8절 본문 말씀을 언급하며, '로마의 황제가 이 세상을 통치하는 것' 처럼 보이는 피상적인 인식과 달리, "실상은 하나님이 온 세상 만물을 통치하신다"며, 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은 이 "하나님의 영광을 본 것"이라며, 성도들에게 "여러분이 지칠 때, 그 보좌에 앉으신 이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을 바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은 누구신가?
그러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것이다. 누가 나의 소망인가? 하나님. 누가 나의 삶의 주인인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은 누구신가? 하나님이다"라고 용기를 줬다.
"사도 요한은 이 세상의 혼란과 로마제국의 강력한 통치 앞에서 환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보았다. 그리고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보았다. 그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 우리는 천국을 환경만 생각한다. 천국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곳이다."
권준 목사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계21:4)"을 읽은 후 자신의 간증을 털어 놓았다.
"주님을 뵈면, 주님 품에 안겨 막 울 거 같아"
"하나님은 내가 흘렸던 눈물, 내가 당했던 고통, 사명을 위해 달려갈 때 겪었던 아픔과 상처도 아신다. 내가 주님을 만나면, 내가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주님을 보는 순간 주님 앞에 엎드려 막 울 거 같다. 그때 주님이 이렇게 말씀 하실 것 같다. '너 그때 정말 잘 참았어, 내가 알아. 네가 수고한 것 내가 알아.'"
그러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이기적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야만 한다. 여러분의 예배는 어떤가?"라고 이기적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책망했다.
힘들고 지쳐 예배할 힘이 없는가?, 그래서 예배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예배를 회복할 때이다. 영적 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할 것은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빠져나오면서 안타까운 것은 많은 성도들이 영적 바이러스에 걸렸다. 예배를 안드리니까 문제 해결이 안되는 것이다. 악착 같이 아무리 힘들어도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야 한다. 힘들어 지쳐 예배할 힘이 없다? 그래서 예배하는 것이다."
"예배가 살지 않으면 다 죽는 것이다. '예배를 드리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예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래서 하나님의 영만을 생각하면서 예배할 수 없을까?' 우리가 만든 문화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만든 전통에 사로 잡혀 있다. '묵찬기찬설기찬축찬'(한국교회의 예배순서를 요약해서 표현한 말. 이 예배 순서는 19세기 미국의 천막집회에서 생겨났다.) 축도를 왜 하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뭐 하나 빼면 난리가 난다."
형식의 우상화
전통과 문화는 말씀에 의해 재해석되고 적용되어야
둘째날 설교의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만든 형식을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식이 우상화되었다. 전통과 문화는 상대적 가치이지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전통과 문화는 진리이신 하나님 말씀에 의해서 재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본질이 아니라 비본질에 목숨을 건다. 주님이 가르쳐 준 예배는 영과 진리로. 예배가 살아야 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은 하나이다. 이사야가 성전에서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나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이것이 하나님을 만난 인간의 유일한 고백이다. 이 고백이 없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