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삼일교회 담임)는 최근 주일 예배에서 ‘골로새서 강해(12)-위에 것을 생각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목사는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는 동굴에 갇힌 사람들이 담벼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로 알며 살았지만, 한 사람이 동굴 밖으로 나가 본 후엔 실제 존재를 깨닫게 된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실재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나타나는 현상이 그분의 영향력과 통치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믿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윗의 시편 110편은 그리스도를 얘기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통치하고 계신다”며 “그리스도를 찾으라는 말은 그분의 통치와 권능을 찾으라는 뜻이다. 이것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한 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림자는 실제의 존재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며, 실재는 위에서 존재하고 통치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림자가 아닌 실재를 바라봐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원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그리스도의 생명은 감춰져 있으며, 그 생명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서 연결돼 있기에 나타난다”며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가치들은 실재인 그리스도의 생명에 의해 나타나고 확대된다”고 했다.
그는 “이청준 작가의 소설 ‘비량’은 인간의 심리를 깊게 다루고 있다. 작품 속 소록도 원장인 황 장로는 병든 이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오랜 세월 헌신했다. 그러나 소록도의 분위기는 냉랭하고 한센병 환자들을 황 장로를 잘 따라가지 않았다. 황 장로와 소록도 사람들 사이에 공감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장로는 대의를 붙들어 삶을 바꾸고 헌신했다”며 “이와 관련해서, 주님을 높이고 세우지 않고 자기를 높이려는 자기 동상을 건축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으로서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입고 우리와 같이 취급을 받으셨다”며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힘들고 어려운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