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충분히 누리며 사는 삶, 꽤 괜찮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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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최근 이지선·션 북토크 개최
 방송인 션(왼쪽)과 이지선 교수(오른쪽)©한국컴패션

국제구호NGO 컴패션(대표 서정인)은 최근 방송인 션과 이화여대 이지선 교수를 초청해 ‘길고 오래 남을, 꽤 괜찮은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북토크 시간을 마련했다.

이지선 교수는 23살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화상을 입어 4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으나 신앙 안에서 고통을 극복했다. 방송인 션은 캠패션 홍보대사다.

이날 북토크에서 이지선 교수는 자신이 당했던 고난에 대해 “산산조각 나버린 것 같은 인생이고 앞으로 끝이라는 말이 스스로 설득이 됐다”며 “그때 신앙 안에서 해결 받은 사실은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인생에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한 때는 ‘죽지 못해 사는 게 이런 건가’ 싶었는데,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지금 사는 것처럼 산다. 하루를 충분히 누리고 마음껏 힘들어하면서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가는 구나. 이게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다’라고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공부를 하고 직장을 갖고 TV에 나와서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삶은 여전히 잘 부여잡고 소중히 여기면서 한 껏 누리며 살아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누션의 오랜 팬이라며 션에게 “평소 자녀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션 홍보대사도 “부모가 되니까 내 아이가 왜 저럴까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도 똑같았다. 결국 우리가 나쁜 사람이 됐나? 꽤 잘 컸다”고 했다.

자신이 경험했던 탈선의 경험을 곁들여 “16살 때 가출했다. 상처투성이인 어린 시절을 지났는데, 감사하게도 상처가 있는데 상처로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부모는 기다림을 배워가는 것이다. 아이들만 배우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 기다림을 배워가야 한다”며 “기다림을 배워가는 과정을 조금 더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션은 “불행과 행복은 우리 삶에 항상 둘 다 존재한다. 그게 5:5 정도면 그나마 좋은데 아닐 때가 많다. 100% 다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행복한 사람은 99개의 불행에 1개의 행복, 1개의 행복에 집중하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감사할 것을 잘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을 잘한다. 물론 안 좋은 일도 있다. 그런데 그것에 집중하면 다른 일도 못한다. 저는 계속 뭔가를 한다. 극복하는 데 에너지를 안 쓴다”며 “완벽하고 행복한 일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신 것에 선택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다.

션이 깜짝공연을 하고 있다.©한국컴패션

이에 이지선 교수는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전도서 9:8)를 인용하며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을 한껏 누리라고.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기쁨이라고 하시더라. 뭐 대단한 것을 주시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매일의 헛됨 속에, 매일의 과정 속에 그리기고 고난 중에도...자신을 가꾸고 나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 이게 행복을 누리는 일”이라며 “스스로가 나의 인간성을 계속 대접하고 인간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청중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한 청중은 “2년 전 어머니가 사고를 겪고 병원에 계시는데, 사회에 나왔을 때 부딪혀야 할 것들이 염려가 된다. 그런 시간을 지나온 이지선 교수님께 격려를 받고 싶어 마이크를 들게 됐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어머니도 자신도 쉽지 않은 시간을 이미 보냈을 것 같다”라며 “잘 보내오신 것에 대해 축하하고 격려드리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왜 두려움이 없겠는가”라고 했다.

그녀는 “저는 가족이 아니라, 당사자였는데 저에게 정말 힘이 됐던 게, 가족과 친구들이었다”라며 “그분들이 저를 귀히 여겨줬던 게 힘이 났다. 사선에서 살아오신 엄마를 귀히 여겨 주면, 그것만으로 서로에게 힘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거기에서 더 나아질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발견하는 더 나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잘 이겨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선 교수가 말하고 있다.©한국컴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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