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8일 온라인판에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보우만의 약속’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 감독이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은 우리나라 애국가 가사의 후렴구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에서 그 제목을 따 왔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성경의 구약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급(애굽·이집트)에서 탈출시켜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모세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도록, 인간이 못하는 걸 하느님이 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이 감독의 말을 ‘하느님’으로 자주 표기했지만 일반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것처럼 이 감독 역시 ‘하나님’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딱 ‘적절한 시기’에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잘 하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이을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며 “김영삼 이후 대통령들은 자유에 대한 확신이나 북한에 대한 단호함이 없었다. 정치적 테크닉만 습득한 이들과 윤 대통령은 크게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아주 순수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그 길’만 제대로 열어줘도 이 시기에 꼭 필요한, 하나님이 선택한 대통령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그 길’이 무엇인가?”라고 기자가 묻자 “최근 수년 동안 종북(從北) 세력이 어둡게 해놓은 것을 걷어내고 바로세우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건국부터 역사와 역사관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감독은 “이번달 15일이면 대한민국 정부 출범 75주년을 맞는다”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나라 제헌(制憲)국회 첫 회의는 목사(牧師)인 이윤영 의원의 감사 기도(祈禱)로 시작했다”며 “기독교를 기초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말”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에 대해 “대중 흥행 영화가 아니라 기독교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를, ‘하보우만의 약속’과는 별개로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이 감독은 1970~80년대 한국 영화 전성시대를 일군 주인공이다. 28세에 데뷔작으로 만든 ‘별들의 고향’으로 그는 1974년 대종상(大鐘賞) 신인감독상을 받았고 1980년엔 ‘바람불어 좋은 날’로 최연소(最年少)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