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매년 8월 15일 광복절 직전 주일마다 지키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서 발표할 남북공동기도문 남측 초안을 31일 공개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는 오는 13일 주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소재 향린교회에서 열린다. 이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전 세계 WCC 가입 교회들이 매년 8월 15일 광복절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데에 따른 행사다.
이후 NCCK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매년 광복절 직전 주일마다 함께 연합예배를 드리고 함께 공동기도문을 발표해왔다. 그간 NCCK는 본 단체가 작성한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을 조그련 측에 전달해 동의 의사를 받으면 공동기도문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연합예배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조그련 측이 NCCK 측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에 동의 의사를 표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남북공동기도문 남측 초안에는 “정전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여전히 남과 북(북과 남)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우리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라며 “한(조선)반도에 잠시 불어왔던 봄바람은 사라지고 냉기만이 감도는 땅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위험은 더 커지고 강대국들은 이 땅 백성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기만 옳다는 소견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주님, 사랑의 묶는 띠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또한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미가 4:3)는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게 해주시고, 우리 민족의 미래는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로 결정하게 해주십시오”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