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감리회 소속 선교사였던 로버트 A. 하디(1865~1949)는 1903년 원산에서 사경회와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에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났다. 감리교는 이 같은 ‘원산 대부흥’이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감은 24일 오전 서울 본부 회의실에서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대회’ 기자회견을 갖고, 그 의의를 설명하는 한편, 대회 주요 일정을 소개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하디 선교사는 생애 45년 동안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생명의 복음을 전한 위대한 감리교 선교사였다. 그의 삶은 조선 땅에 두 발을 딛고, 하나님만 바라는 복된 사역의 길이었다”며 “그는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 헌신했고, 자신이 앞장서 불씨가 됐다”고 했다.
그는 “(하디 선교사는) 1903년 8월, 원산 부흥운동의 불을 붙였고, 마침내 1907년 평양 대부흥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오늘을 가능케 한 영적 자취였다”며 “감리교회가 하디 선교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흥운동의 대역사를 오늘에 재현하려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처음 사용한 것이 1919년 4월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수립은 삼일운동의 결과였다”며 “그리고 삼일운동의 거점이 된 것이 교회였다. 당시 교회는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피난처로서 역할을 감당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03년 원산에서의 하디 선교사의 회개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리하면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우리나라가 사회체제가 변화되는 그 시작점이 하디 선교사의 회개였다는 것”이라며 “성령의 역사로 인한 한 사람의 회개는 나라와 민족을 변화시킨다”고도 했다.
이 감독회장은 “하디의 대각성에서 보듯 진실한 부흥은 ‘괴롭고 창피한’(painful and humiliating) 가슴을 치는 무릎 꿇음에서 시작된다”며 “회개와 중생과 성화로 이워지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 대신 기복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을 신앙의 본질로 오해하도록 만든 한국교회 강단의 책임이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03년 8월, 하디가 원산의 토착 교인들 앞에서 했던 ‘괴롭고 창피한’ 자백이 오늘 한국교회에 재현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힘으로도 능력으로도 아니 되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하다. 이번 성회가 한국교회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대회’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다.
△8월 17일(목) 오후 1:30~4:30 부산온누리교회
△8월 20일(주일) 오후 4:00~6:30 강릉중앙교회
△8월 22일(화) 오후 6:30~9:30 대전한빛교회
△8월 24일(목) 오후 1:30~5:00 선한목자교회
△청소년 기름부음캠프 ‘YOU TURN’
1차-7월 31일(월)~8월 2일(수)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원주)
2차-8월 3일(목)~8월 5일(토)
△성령한국 청년대회
중부권: 8월 19일(토) 오후 1:00~5:00 둔산제일교회
수도권: 8월 26일(토) 오후 1:30~5:00 장충체육관
이 밖에도 △하디 기도순례 △하디 독후감대회 등을 진행하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200만 전도운동’ ‘100년 기도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