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8% “바이든의 친낙태 정책에 부정적”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AP통신‧NORC 센터 설문 조사… 대통령 지지율 4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과반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국적인 낙태 정책 처리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AP통신과 NORC 공공정책 연구센터는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성인 1,220명을 대상으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12일(현지 시간)에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낙태 정책 처리에 대해 답변하도록 요청받았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은 총 41%의 지지율을 받았으며, 그의 직무수행에 대해 5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폐기된 이후, 낙태 문제는 미국 정치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태 정책 처리에 대한 지지율은 전반적인 지지율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응답자 중 39%는 바이든의 낙태 정책 처리에 찬성한 반면, 58%는 반대를 표했다.

해당 여론 조사는 낙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견해를 수집했으며, 이는 2022년 6월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사건 판결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와 비교하여 발표됐다.

올해 미국인의 과반수(60%)는 “전국적으로 합법적인 낙태 접근을 보장하는 법을 의회가 통과시켜야 한다”고 답했으며, 지난해에도 이 비율은 동일했다. 반면, 낙태 접근을 보장하는 법에 반대하는 미국인은 올해 38%로, 지난해(39%)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응답자 4명 중 3명(75%)은 자신의 주에서 “아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날 경우 산모의 낙태를 허용하는” 가상의 법에 대해 찬성했다. 지난해에는 77%가 이 법을 지지했으며, 반대 의견은 올해 21%로 작년(22%)보다 낮았다.

또한 “임신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태로운 경우”에 낙태 찬성은 올해 86%로, 지난해 89%보다 줄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낙태 허용은 올해 84%, 지난해에는 86%가 찬성했다.

‘어떤 이유로든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이 낙태를 할 수 있는지’를 묻자, 54%는 자신의 주에서 “선택적 낙태를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22년 이후로 변동이 없고, 선택적 낙태에 대한 반대 의견은 올해 43%로 지난해(44%)보다 줄었다.

미국 성인의 압도적 다수는 올해(73%)와 작년(74%) 모두 임신 첫 6주 동안의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했지만, 임신 15주 내의 낙태 합법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인 중 51%는 임신 15주 내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에 찬성했으며, 이는 2022년의 53%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임신 24주 이후 낙태 허용에 대한 반대 의견은 2023년(68%)과 2022년(65%)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신의 지역에서 여성들이 낙태하는 것이 ‘너무 쉽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는 낙태 접근이 “너무 어렵다”고 답했으며, 32%는 “적절하다”, 24%는 “너무 쉽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산전 관리(56%), 가족계획 서비스 및 피임(54%)에 대한 접근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인 중 28%는 산전 관리와 가족 계획 서비스 및 피임 모두에 대한 접근이 “너무 어렵다”고 답했으나, 11%는 산전 관리, 14%는 가족계획 서비스 및 피임이 “너무 쉽다”고 여겼다.

AP-NORC 설문 조사는 돕스 판결 이후, 여러 주에서 낙태의 합법성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시점에 발표되었다.

친생명 단체인 ‘수잔 B. 앤소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에 따르면, 15개 주는 임신 9개월 동안 ‘전체 또는 대부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 3개 주는 대부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이 소송에 직면해 있다.

조지아 주는 임신 6주 이내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며, 오하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유사한 조치가 현재 법적 검토 단계에 있다. 네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임신 12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주는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남은 주들은 낙태법상 태아에 대한 보호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이 단체는 요약했다.

지난달 라스무센 리포트(Rasmussen Reports)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과반수(52%)가 돕스 판결에 동의했으며, 44%는 여전히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