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이플라워교회 목사, 美 정부에 ‘대중국 압박’ 촉구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최근 워싱턴 DC서 열린 다종교 원탁회의 참석
판용광 목사가 2023년 7월 12일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인근의 하우스 트라이앵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중국의 박해를 피해 64명의 성도들과 미국으로 망명한 목회자가 종교 자유를 탄압하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교회의 판용광 담임목사와 교인 64명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다종교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선택위원회(Select Committee on the CCP) 의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당‧위스콘신)이 주최했다.

판용광 목사와 교인 64명은 중국 경찰의 위협과 심문을 겪고 2019년 한국의 제주도로 도착한 뒤, ‘메이플라워 교회’(Mayflower Church)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는 17세기 영국의 분리주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위해 미 대륙으로 건너갈 때 승선한 메이플라워호에서 유래되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한 후, 태국 방콕으로 이동하여 유엔의 난민 지위를 희망했으나 이민구금센터에 구금되었다. 그러나 63명의 교인은 2023년 4월, 미국 정부로부터 인도주의적 가석방 지위를 받아 텍사스주 댈러스에 도착했으며, 현재 텍사스주 타일러에 거주하고 있다.

판 목사는 기자 회견에서 미국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한 망명을 지원한 차이나에이드(ChinaAid) 회장인 밥 푸 목사, 크리스 스미스 의원(공화당‧뉴저지), 나다니엘 모란 의원(공화당‧텍사스), 프리덤식커스인터내셔녈(FSI) 창립자인 디나 브라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약 3개월 전, 브라운은 태국에서 메이플라워 교인들과 함께 구금된 뒤, 강제 추방을 우려하던 사람들을 격려하고 안심시켰다. 판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그들과 함께 구금을 선택했던 브라운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판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박해자들에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의 다양한 교파들이 성경과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박해받는 기독교 신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다”고 말했다.

밥 푸 목사는 중국 공산당이 “신앙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면서, 교회에 헌금함을 두었다는 이유로 목회자가 벌금을 물거나, 위구르족 무슬림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히는 등의 박해 사례를 설명했다.

푸 목사는 중국 공산당이 “신앙을 정부에게 완전히, 전적으로 복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종교의 자유는 자유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후, 판과 푸 목사는 중국의 종교 자유 억압에 관한 다종교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회원들과 초청 연사들은 기독교인, 이슬람교인, 티베트 블교인 및 기타 신앙인에 대한 중국의 박해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푸 목사는 미국 정부에 “종교 자유에 대한 대화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만들 것”을 제안하며 “중국과 닫힌 문 뒤에서 논의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종교 박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이 “(중국의) 경찰관, 공안 공무원, 판사 및 검사를 포함한 가해자들을 제재할 것”을 권고했다. 푸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제재 목록에 올려 박해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억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관련 법안인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서명했다”며 “이는 미국이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지원하기로 단언한 것”이라고 했다.

갤거러 위원장은 2020년 중국 대학 교과서에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는 대신, 돌로 쳐 죽이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 공산당이 허난성의 교회들을 대상으로 십계명을 시진핑 주석의 어록으로 대체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중국 공산당은 제1계명인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구절을 ‘서구 이념의 침투를 단호히 막으라’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갤러거는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이 하나님의 역할을 하는 한, 제1계명은 (중국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가족연구회(FRC) 회장이자, 전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위원장인 토니 퍼킨스는 “중국은 억압적인 조치에 있어서 무차별적이다. 모든 종교 단체가 중국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며 미국 의회가 “인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SCIRF 의장인 랍비 아브라함 쿠퍼는 CP에 “진정한 전투는 공급망의 문제”라며 “중국의 종교 박해를 지원하는 기업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퍼 의장은 “이는 모두의 의무이며, 특히 종교적 자유의 관점에서 인권의 많은 부분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더욱 그러하다”며 “의회가 이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퍼는 미국 의회에 “공급망 문제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이나 한 교회를 가져와서 거기에 인간의 얼굴을 부여해야 한다. 이것이 미국에서 아직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않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교회, 유대교 회당 및 모스크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지도적 역할을 맡을 것을 권장하며, 청년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기도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