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글로벌 힐송교회의 새 담임으로 부임한 남편 필(Phil)과 아내 루신다 둘리(Lucinda Dooley) 목사가 전임 목회자들의 스캔들로 인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필 둘리 목사는 지난 3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 ‘호프 103.2’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수많은 스캔들 이후 천천히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될 힐송 콘퍼런스가 “새로운 비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둘리 목사는 “우리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이는 그리스도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건강한 교회”라며 “콘퍼런스가 건전한 팀의 발전, 건강한 지도자 개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힐송 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가 행사 중심으로 변해왔다고 본다. 주일과 회의가 행사가 되어 버리면 어떻게 모든 사람을 행사로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교회가 진정 전환하려는 것은 사명에 중심 두기다. 우리는 세 가지 영역에서 사명을 정의했다. 건강한 교회 공동체 구축, 의미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영향 창출, 목적이 있는 예수의 제자 양성”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힐송교회의 전임 목사인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의 사임과, 뉴욕힐송교회 전 담임인 칼 렌츠(Carl Lentz) 목사의 해고와 관련해 “많은 언론의 관심과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힐송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항상 최상이 아닌 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렌츠는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힐송의 비밀’에 참여했다. 2022년에는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힐송: 대형교회 폭로’가 대중에게 공개됐다.
둘리 목사는 “루신다와 나는 교회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믿는다”며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사명에 집중하고 있고, 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사회를 개편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알렸다.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는 두 여성이 지난 10년간 그가 저지른 비행을 고발한 뒤, 2022년 3월 23일에 글로벌 힐송교회의 담임목사직을 공식 사임했다.
휴스턴은 또 1970년대에 그의 아버지의 아동 성추행을 경찰에 알리지 않고, 은폐한 혐의로 형사 고발에 직면해 있다. 그는 아버지의 성 학대 사실을 1999년 9월 초에 알고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사건 당시 휴스턴은 십대 소년에 불과했다.
렌츠 목사는 리더십 문제와 신뢰 위반 및 혼외정사로 인한 도덕적 실패로 인해 2020년 11월에 해고되었다. 그 이후, 힐송은 뉴욕힐송교회와 동부 캠퍼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2018년 뉴욕힐송교회 내 직원들 간의 부적절한 성적 일탈 행위와 재정적인 남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힐송은 ‘기부금 불법 유용’ 혐의와, 휴스턴, 그의 가족 및 교회 리더들에게 거액의 현금이 유포되었다는 전 직원의 소송으로 인해 또 한차례 타격을 입었다. 호주 자선 단체 및 비영리 위원회는 2022년 3월부터 힐송교회가 호주의 자선 규정을 준수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교회 측 변호인단은 지난 4월,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이 힐송 교회 재정에 대한 공법학적 조사 결과, 힐송은 “불법 행위”에 연루되지 않았고, 유용 혐의 주장은 “오해이며 교회적 상황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힐송은 앞서 3월에 재정 관리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알렸다.
둘리 목사는 대중들이 뉴스로 접하는 힐송이 아니라 “직접 교회를 방문하여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은 꽤 독특하고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곳은 온전한 사람들이 아닌, 현실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세상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진정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