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괴담(怪談)이 아니라 과학(科學)으로 말해야 한다… 선동은 파괴적이며, 진정성은 서로를 살린다”는 제목의 논평을 4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일본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하여 후쿠시마 원자로가 폭발함으로 거기에서 발생한 핵물질로 오염된 것을 보관하여 처리해 오다, 올여름에는 바다에 방류한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불안하고 시끄럽다”고 했다.
이들은 “일본이 핵물질로 오염된 처리수를 내보내지 않으면 좋겠지만, 일본은 2050년을 목표로 사고가 난 원자로를 폐로(閉爐)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처리수 방류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보면 과학적 근거와 처리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 어찌 그것까지 우리가 막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에서 소위 괴담에 의하여 국기(國基)가 흔들린 적이 있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즉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15년 이상이 지났지만, 뇌에 구멍이 뚫리는 끔찍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2016년에는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 지역에 배치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주민들에게 전자파를 발생시켜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다고 하여 크게 논란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전자파는 지역의 특산물인 참외를 오염시키고 썩게 한다고 하여 주민들의 민심을 더욱 부추겼었다”고 했다.
언론회는 “2023년 6월, 새롭게 탄생한 윤석열 정부의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한 결과, 사드 레이더를 가동했을 때 전자파는 기준치의 530분의 1로 사실상 아무런 건강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이 얼마나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며, 국가적으로도 많은 손실을 가져오는가를 보여 주는 실례”라고 했다.
이들은 “그리고 이번에 일본의 오염 처리수 문제도 괴담 수준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그러나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이 처리하는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지진 때에 방류된 방사성 물질에 비하여 0.05%이며, 세슘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는 다핵종제거시설(ALPS-알프스)를 거쳐 기준치 미만으로 걸러지는데, 기준치 4만 베크렐보다 낮은 1,500베크렐로 희석시켜 배출되기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핵 양자 전문가는 오염수 속에 있는 삼중수소는 수만Km를 흘러가면 희석되어 우리나라 한강물과 동일한 수준이 되고, 100년을 살아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윤석열 정부도 해양 방사성에 대한 조사 지점을 92개에서 200개로 늘리고 세슘·삼중수소 농도 분석주기를 1~3개월에서 격주로 늘리고, 수산물 위판장 43개소에서 모든 어종을 검사하는 체계를 갖춘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어찌 되었든 국민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고, 무엇보다 어민들과 바다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치명적인 어려움을 당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야당은 이를 정치적인 괴담이나 선동으로 삼지 말아야 하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과학적인 근거와 국제적 협력과 신뢰 관계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설득하여 국민 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괴담은 파괴적이다. 선동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괴담과 선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우리 사회에서 가져왔는가를 이미 보아 오지 않았는가? 선동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런 괴담이나 선동은 서로를 죽이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런 괴담과 선동에 앞장서기보다, 정말 국민들의 안전과 안위에 무엇이 중요한가를 곰곰이 따져서 신중하게 행동하기 바란다. 이제 국민들은 괴담이나 선동에 속아 넘어갈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