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버렛과 밀크릭이 만나는 지역에 자체 건물을 매입한 미국 시애틀행복한교회(담임 조상우 목사)가 10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2011년에 조상우 목사 가족 5명으로 시작한 시애틀행복한교회는 이날 300여 명의 성도와 함께 12년 만에 자체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쁨과 감사를 나눴다.
조상우 목사는 "행복한교회 개척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은 우리가 예배드릴 장소를 늘 인도해 주셨다"며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나아가라'하시면 나아가고, '멈추라'하시면 순종하면서 지금까지 은혜와 기적을 체험하며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아무리 아름다운 성전을 가졌어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을 때 무너졌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맡겨진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당초 자체 건물 구입은 행복한교회의 사역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교회 개척부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행복한교회가 예배할 가장 알맞은 장소를 예비하시고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성도들 역시 수차례 교회를 이사하는 번거로움을 믿음의 여정 가운데 만나는 신앙 훈련으로 기쁘게 생각했다.
그러다 펜데믹 기간, 행복한교회가 빌려 사용하던 교회가 아파트 개발업자에게 팔리게 됐고, 1년 안에 교회를 이사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할 만도 했지만, 성도들은 이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붙들고 예배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발레와 현대무용 등을 교습했던 9500 스퀘어핏 규모의 스튜디오가 매물로 나왔다. 예배당으로 적합한 탁 트인 공간에 다양한 사역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건물이 밝고, 들어가면 마음이 활발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교회 건축을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 기금 역시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작정헌금을 하자고 독려하지도 않았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마음에 감동이 있으면 주일 헌금에 참여하자고 했다. 그런데 필요한 재정이 모두 모였고, 성도들은 다시 한번 은혜에 감격했다.
건물을 구입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던 10개월 동안도 은혜의 기적은 계속됐다. 예상보다 리모델링 기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광야와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멈출 수 없기에, 한 주도 예배를 타협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때마침 린우드 고등학교와 연결이 되어, 리모델링과 모든 허가 절차를 마칠 때까지 최고의 시설과 장소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었다.
행복한교회는 특별히 다음세대 부흥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사랑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행복한교회는 그 일환으로 입당감사예배 헌금을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오는 7월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SFC 내셔널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26명의 학생들의 항공료와 등록비 전액을 교회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조상우 목사는 "앞으로도 시애틀 행복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강이 흘러가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 생명의 풍성한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눈물로 목회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임재하심 가운데 서로를 격려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고자 힘쓰겠다"고 전했다.
입당감사예배는 조상우 목사가 '은혜의 강이 흐르는 교회'(겔 47:1-8)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후 이상기 장로가 건축 경과보고를 했다. 이어서 정준영 목사(트리니티장로교회, 증경노회장)와 김재술 목사(광주샘물교회 개척 은퇴목사)가 축사했다. 박용훈 목사(올림피아 은광교회)도 영상으로 축사했다. 이날 예배는 김재술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조상우 목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고 칼빈대학교에서 선교학 석사, 에즈베리신학교에서 전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애틀행복한교회는 한국 고신 남서울 노회와 재미고신 북서노회가 연합해 개척한 교회로, 두 노회에서 조상우 목사를 개척 목사로 파송해 2011년 12월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