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의 종교 행위 강요는 아동학대’… 정부와 협의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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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회의, 29일 두 번째 모임 갖고 현안 논의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9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올해 두 번째 모임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강연홍 목사) 주관으로 29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날 송홍도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임석웅 목사(기성 총회장)가 기도했고, 인도자인 송 목사의 성경봉독 후 강연홍 목사(기장 총회장)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성경 말씀’(마태복음 13:34~3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성경, 허구 아냐…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

강 목사는 “우리가 많은 것을 안다고 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 지식을 가지고 감히 하나님을 논할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 말씀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내가 ‘갑’이고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 말씀을 ‘을’로 생각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성경이 갑이 되고 우리가 을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머리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현실에선 보통 내가 갑이 되고 성경이 을이 될 때가 아주 많다. 내가 성경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성경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목사는 “성경은 픽션이나 허구, 꾸며낸 이야기가 결단코 아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목격한 사람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그것을 기록한 것”이라며 “우리가 과거에 일어났던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알 수 있는 길은 바로 이런 증언을 통해서”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가 그 모든 기록들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으면 과거에 아무리 놀라운 일이 일어났을지라도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이단·사이비가 팽창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부지런히 바르게 전해야 한다. ‘풀은 마리고 꽃은 시드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는 말씀을 늘 기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 목사가 지난 5월 열린 제117년차 교단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임석웅 총회장을 소개했다. 임 총회장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힘을 합하길 원한다”고 인사했다. 강 목사는, 역시 지난 5월 열린 교단 총회에서 연임된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소개했다.

이후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 총무)가 광고했고,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대표총회장)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향후 30년간 기독교 인구 추이 조사

예배 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회의에서는 고영기 목사의 경과보고와 현안 논의 등이 있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현안 논의에서 △보건복지부 건 △한국교회 전략 수립을 위한 현황 분석 프로젝트 건 등을 서면으로 보고했다.

‘보건복지부 건’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이 아동학대 교육 자료를 제작했는데, 해당 자료에서 아동학대의 유형을 신체 학대, 정서 학대, 성학대, 방임·유기 등 4가지로 예시하고, 이중 정서 학대 유형에서 ‘보호자의 종교 행위를 강요하는 것’을 포함했다. 그러나 해당 항목은 한교총과 정부의 협의로 삭제됐다.

‘한국교회 전략 수립을 위한 현황 분석 프로젝트 건’은 한교총이 주최하고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추진하는 것이다. 향후 30년간 인구 변동에 따라 기독교 인구가 어떻게 변할지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하는 프로젝트다.

한교총에 이에 대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한국교회 모든 교단과 교회가 미래 선교와 목회, 교단과 신학교 운영, 교재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