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0차 한국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에드워즈의 성경해석론과 행복론’이라는 주제로 26일 오후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에서 열렸다. 열린교회와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 한국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공동창립자)가 ‘구속사와 에드워즈 성경해석학 특징’,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기독교 행복론의 역사와 조나단 에드워즈’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정성욱 교수는 “에드워즈에 따르면, 섭리가 창조보다 더 중대하다. 더 나아가 구속 사역은 창조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창조와 타락보다 훨씬 이전인 영원 안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영원 안에서 시작된 구속 사역의 핵심은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위격 간에 맺어진 ‘구속 언약’이었다. 이는 창조 사역 이전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세우진 영원한 경륜이었다”고 했다.
그는 “에즈워즈는 구속 사역의 목적으로 첫째 원수들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 둘째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 등 상실된 것의 회복, 셋째 마귀와 그에 속한 죄인들을 제외한 모든 피조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시키는 것, 넷째 전체 교회를 영화롭게 하는 것, 다섯째 삼위일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즈워즈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최초의 은혜 언약은 창세기 3장 15절이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라며 “창세기 3장 15절의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이뤄졌으며, 장차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특히 “에즈워즈가 이사야 51장 8절을 본문으로 30차례 행한 설교 모음집 ‘구속사’에서 드러난 또 다른 특징은 그가 전체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에즈워즈의 그리스도 중심적 예표론은 노아 홍수에 대한 해석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그에 따르면, 홍수의 물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하고, 방주는 구원자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모형”이라고 했다.
또 정성욱 교수에 따르면, 에즈워즈는 살렘왕 멜기세덱, 횃불이 제물 사이로 지나간 사건(창 15장),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친 사건(창 22장), 야곱의 사닥다리 환상과 돌베개 사건(창 28장), 요셉의 생애를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확증했다.
아울러 “에드워즈는 떨기나무 사이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분 역시 그리스도이며, 떨기나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며 “이스라엘의 출애굽으로부터 가나안 땅 정복에 이른 전 과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경험하게 될 구속의 여정에 대한 상징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에드워즈는 오늘날 현대 성경학자들과 달리 구약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발견하고 성령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다. 가령 창세기 4-5장에서 에노스 시대,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4:26)를 성령의 부어짐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라며 “따라서 에드워즈는 에녹은 추수기를 통해 맺은 열매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출애굽기에서 출애굽 제1세대가 광야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임을 당한 것과 달리, 출애굽 제2세대는 높은 영적 수준과 성숙도를 보여줬다. 에드워즈는 그 이유를 성령께 돌린다”고 했다.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현대인들의 거의 유일한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평안이 됐다”며 “문제는 이런 사상 속에서 사는 현대인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에즈워즈는 참된 행복은 결코 인간에 대한 계몽주의적인 낙관에 의해 획득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사랑하고 천지창조의 목적에 합치되는 삶을 살아가는 기쁨에 있다고 봤다”며 “따라서 참된 행복이란 내세나 현세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 때문에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