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채플, 기후위기 등에 대한 성경적 대안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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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가 22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시작됐다.

첫날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의 ‘생태적 전환: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 주제 특강과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설교의 개회예배, 정기학술대회, 사례발표 및 간담회 등이 있고, 23일은 폐회예배와 이화여대 기독교 역사·생태 탐방으로 진행된다.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후위기 시대의 생명선교와 기독교대학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선 이동찬 교수(백석대)와 안신 교수(배재대)가 발표했고, 이종원 교수(계명대)와 고형상 교수(숭실대)가 논찬했다.

특히 이동찬 교수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채플의 실천 프로그램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창조질서의 회복은 하나님의 명령(창 1:27~28)”이라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돌보고 보전하는 것은 최초의 인간과 그 자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위기에 처한 기후와 인간의 문제에 대해 대학채플이 다루고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채플이 기후위기와 정의를 말하는 것은 전 지구촌의 이슈와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필요와 요청에 시원하게 응답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에게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호감을 증가시키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하도록 돕는다”며 “이 과정에서 대학채플은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혼을 살리는 복음전도와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성경적 삶을 가르치는 통전적인 생명살리기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학채플에서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성경적 메시지’를 전하고,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기독교신앙과 디자인학문을 통합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금 대학생들은 학과공부와 취업준비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사회적 변화와 이슈에 민감하지 못한 경향이 있지만, ‘정의와 공평’이라는 면에서 대단한 민감도를 지니고 있는 Z세대”라며 “채플에서 글로벌 이슈인 ‘기후위기와 기후정의’의 문제를 제시하고 그들에게 이해와 동참을 구할 때, 그들은 기꺼이 호응과 참여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채플은 이러한 기후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독교가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하고 소극적이라는 편견을 일소하면서, 사회와 지구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떳떳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그 과정에서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동시에 대학채플은 회개와 섬김의 복음선포를 하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성과 종교성 교육을 아우르는 ‘종교적 교육’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그러한 모습 속에서 대형강의인 대학채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동체 교육’과 ‘기독교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대학문화 형성’도 가능하리라고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개회예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안신 교수는 ‘영화에 나타난 환경과 종교의 관계성 연구: 기독교 교양교육의 가능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안 교수는 “최근 유튜브와 OTT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접근 및 활용이 쉽고 빠르며, 강의에서도 영화 매체들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강의 관련 영화 정보나 연구의 웹사이트와 연결하여 심화학습이 가능하며, 다양한 영화 요약과 리뷰 및 동시 번역도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독교환경운동을 알리는 고등교육의 현장에서도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교수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동물의 권리와 자연의 복지는 간과 되거나 무시되면서 결정과 실행 과정에서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를 확인한다”며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에서 창조 섭리(창 1장), 달란트의 비유(마 25장),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장), 선한 청지기 사명(벧전 4장) 등을 통해 환경보호와 자연보전에 대한 성서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나 녹색교회의 사례처럼 일상 가운데 생명운동과 생명선교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향과 행동 지침을 모색함으로써,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 사회에서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기독교 공동체의 섬기는 리더십을 MZ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개회예배에서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로’(고린도후서 10:4~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재훈 목사는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유를 잃어버릴 것 같지만, 그것이 진정 자유하게 되는 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는 참된 주인의 주권이 나타나는 곳엔 언제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참되게 믿는 사람들에겐 자유가 있다. 그리스도의 주권이 나타날 때 세상은 자유해지고 풍성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절대 진리가 없다는 상대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진리를 원하지 않는 시대”라며 “그 결과 사람들이 자유로워진 것 같지만 오히려 자유를 잃어버리고 있다. 진정한 자유는 진리 안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는 것, 그것은 그 분의 주권 아래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고 누린다는 것”이라며 “이런 풍성한 자유가 기독교 학교들에서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