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식 사역인 ‘밥퍼’를 진행하고 있는 다일공동체가 서울 청량리에 있는 밥퍼 건물 증축 문제로 동대문구와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가 최근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다일공동체는 20일 “최일도 대표는 견디기 힘든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6월 1일 ‘육종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거나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밥퍼를 지켜내서 한국사회가 아직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배려와 존중이 살아있으며 선한 양심도 잃지 않았음을 온세상에 증거하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 목사가 언급했다는 ‘범국민 서명운동’은 ‘밥퍼 건물 철거 반대와 양성화지지’를 위해 현지 다일공동체가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오후 7시 기준, 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은 온·오프라인을 합해 15,693명이고, 그 중 동대문구민은 2,057명이라고 한다.
동대문구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다일공동체는 오는 8월 24일 3차 공판 전까지 이 서명운동에 동대문구민 2만 명을 포함해 20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리 서명운동에도 나섰다.
한편, 밥퍼 측은 지난 2021년 7월 경 밥퍼 건물 증축 공사를 시작했다. 임시 가건물로 시설이 낡고 협소해 안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가 “무단 증축”이라는 이유로 고발까지 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서울시는 밥퍼 측과 극적으로 합의, 건물 준공 후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토지사용승낙을 했다. 건축허가권자인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에 밥퍼 측은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한 후, 신축하는 것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했고, 허가가 났다.
구청은 “하지만 밥퍼 측은 허가 신청서의 내용과는 달리 현재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3층 규모의 건물 2동에 대한 무단증축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밥퍼 측은 직전 동대문구청장과 이미 ‘증축’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모든 상황은 서울시와 동대문구청의 행정지도에 기초해서 조성된 것”이라는 것. 밥퍼 측은 “토지와 건물(서울시로 기부체납 대상) 모두 서울시 소유로, 위법성 시비가 있다면 서울시의 불법행위에 대한 자기책임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대문구청은 밥퍼 측에 철거명령을 내렸고, 다일공동체가 여기에 응하지 않자 2억8천여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다일공동체는 이에 대해 동대문구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