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7명은 “진정한 신자라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주)지앤컴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중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헌금 의식’ 조사에서 69%(매우 34%+약간 35%)가 이런 인식에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26%(별로 18%+전혀 8%)였다.
◆ 십일조
십일조를 낼 때 드는 생각은 ‘성도로서 당연한 의무이므로 아깝지 않다’는 응답이 69%로 가장 높았고, ‘십일조 내는 게 솔직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는 5%였다. ‘두 마음이 다 있다’는 26%로 나타났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성도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부담이 돼서’(3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소득이 적어서’ 26%, ‘믿음이 부족해서’ 14%,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9%, ‘십일조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8% 순으로 응답했다.
◆ 헌금
‘헌금하는 교인’을 대상으로 헌금을 드릴 때의 생각(중복 응답)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감사’ 79%, ‘의무/당연’ 58%, ‘축복’ 37%, ‘기쁨’ 32%, ‘안타까움(많이 하지 못해서)’ 18%, ‘부담감’ 16%, ‘아까움’ 7% 순으로 나타났다.
만약 헌금을 하고 있는 교인들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 ‘헌금 액수를 줄이더라도 지속적으로 드린다’가 62%로 가장 많았다. 헌금 액수 자체도 줄이지 않겠다는 응답도 18%여서 10명 중 8명은 헌금을 지속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헌금을 중단하거나 간헐적으로 드린다’는 응답은 20%였다.
◆ 헌금의 종류와 강조에 대한 의식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평소 헌금에 대해 강조하는지 여부를 질문한 결과, ‘강조한다(매우+약간)’ 35%, ‘강조하지 않는다(전혀+별로)’ 65%로 나타났다.
담임목사가 헌금에 대해 강조한다고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헌금 강조를 들을 때의 느낌을 물었더니 ‘불편하다’(많이+약간) 64%, ‘불편하지 않다’(전혀+별로) 36%였다.
◆ 헌금과 신앙에 대한 의식
◆ 헌금과 교회에 대한 의식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산업화 및 경제 성장과 맞물려 성장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 과정에서 교회에도 많은 재정이 축적되었고 그러면서 돈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중직자 임직 때 감사헌금을 드리는 관행이 존재하는데 그 헌금을 드리기 어려운 신자들은 중직자 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 돈과 관련된 기도
돈과 관련된 기도의 빈도에 있어선 ‘자주 하는 편’이 55%(약간 40%+매우 15%)로 ‘자주 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 45%(별로 37%+거의 8%)보다 많았다. 연구소는 “주목할 점은 신앙이 깊을수록,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돈과 관련된 기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 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성도들의 월평균 헌금 액수는 2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을”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헌금과 재정 사용은 한국교회에서 매우 민감하고도 뜨거운 주제”라며 “기독교 신앙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재정 사용에 대해서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그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