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 집행위, 여성 목사 금지 법안 투표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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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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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열렸던 미국 남침례회 총회. ©뱁티스트프레스

올해 미국 남침례교(SBC) 연례 총회에서 교단 내 여성이 “어떤 형태로든 목회자”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가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SBC 집행위원회가 12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조치는 마이크 로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SBC 헌법에 대한 개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남침례회 교회 내 여성들은 목사 직함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교단의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 Message 2000)은 “목사직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에게 국한된다”라고 명시한다. 작년 성명에서 신앙 고백문 연구 지침서의 저자인 척 켈리, 알 몰러, 리처드 랜드 목사는 목회자를 “목사의 직무와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개정안은 13일 뉴올리언스에서 양일간 개최되는 연례 총회에서 1만2천명이 넘는 SBC 투표단이 결정할 핵심 사안이다. SBC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여성 목사 금지 개정안을 연례 총회에 제출하기로 투표했고, 86명의 집행위원들에게 헌법 개정에 반대할 것을 독려했다.

집행위는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의 6조를 인용해 “남녀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지만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며 “우리의 신념이 헌법보다 우리가 채택한 신앙 진술에 가장 적절히 명시되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SBC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했다.

또 “2022년 SBC 총회 대의원들은 이 동의안을 집행위에 맡겼으나, 우리는 현시점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해당 동의안을 대표자 전체 앞에 상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동시에, 제안된 개정안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지지자들은 남침례교의 보완주의 신학에 대한 오랜 헌신과 일치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은 이 조치가 교단 내 상당수의 여성들을 소외시킬 것으로 경고한다.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몇 달간 남침례교 내에서 논쟁의 중심에 있다.

이번 총회는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와 켄터키주 루이빌의 펀크릭 침례교회(Fern Creek Baptist Church)에서 여성 목사가 담임목사 또는 목사 직무를 맡은 것에 대한 제명 여부를 결정한다. 새들백교회 창립자인 릭 워렌 목사와 펀크릭 교회의 린다 반스 포팜 목사는 교단의 제명 결정에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렌 목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항소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화가 난 근본주의자의 마음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내가 아닌 하나님께 책임이 있다. 나는 성령에 대한 순종의 행위로써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공격과 투표 결과와는 무관하게, 나는 주님 앞에서 깨끗한 양심을 갖고 있다 (..) 회개했으며, 이 죄인은 주님께서 내게 부탁하신 대로 행동했다”며 “이것으로써 나는 주님께서 내 인생과 사역을 심판하시고 평가하시는 것에 완전히 만족한다. 우리는 한 분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