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외로움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전반적인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국민일보와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올해 초 전국 만 19세 이상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외로움 조사’를 13일 소개했다.
조사 결과, ‘나와 같이 있을 줄 사람이 부족하다’ 37%(이하 ‘매우+약간’ 그렇다), ‘나를 진심으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35%, ‘나는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 35%,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31%로 나타났다. 한국인 3명 중 1명 정도는 고립감 속에 있는 것이다.
또 조사 대상자들의 외로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한 결과 상담 등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당장 조치가 필요한 수준(중고도+고단계)이 27%로 나타나 4명 중 1명 이상은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종교인 중에서는 개신교인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각각 67점과 65점으로 나타나 가톨릭(65점, 62점), 불교(63점, 61점)보다 높았다.
또 종교활동 시간이 길수록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일주일에 12시간 이상 종교활동을 하는 이들의 동의율은 91%였고, 7~10시간은 89%, 3~6시간 이상은 80%, 2시간 이하는 56%였다.
외로움 극복에 종교가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종교인들에게 ‘외로움 극복에 있어 종교가 하는 역할’을 물었더니 ‘영적 회복’을 가장 많이(49%) 꼽았고, 이어서 ‘소속감’ 39%, ‘만족감’ 10% 등의 순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개신교인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시고 도와주신다는 것을 인식할 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일시적이고 가변적일 수 있으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종교인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는 영적 회복”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교회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과의 동행 의식을 갖게 하는 것 △성도들 간에 신앙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것 △교회의 공동체성을 높이는 것 △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게 돕는 일 △사람들의 관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주는 것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