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이슬람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연락 왔다”고 쓴 것에 대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 관계자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대기총은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나, 정치쟁점화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뿐인데, 홍준표 시장이 우리 대기총의 입장을 자기 방식대로 잘못 해석해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대기총 관계자는 “대구시 1,600여 개 교회가 속한 대기총은 이슬람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 임원회에서 그런 얘기도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기총은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자체를 반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북구청장과 협의하는 등 건립을 막기 위한 노력도 했었다”며 “다만 대법원 판결이 확정돼 더 이상 (반대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으나, (다른 교계 단체와) 대응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돼지고기 굽기 등 시위 참여에 대해선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으니 대기총의 이름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임원회에서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며 “이를 홍준표 시장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 출처가 대기총 대표회장 이건호 목사에게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선 “두 분이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건호 대표회장님도 대기총의 입장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기총 관계자는 “대기총은 최근까지 수차례 홍준표 시장을 만나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며 “홍준표 시장은 대법원 판결이 났기에 손을 쓸 수 없다고 했으며, 우리 대기총은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우리의 방식대로 반대하고,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대구대현동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대국위) 등 79개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0일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대한민국 국민인 대현동 주민들 돕기 위한 5.20 국민대회 및 기도회’를 개최했는데, 이들의 활동에 대기총이 동참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논의를 해봐야 하고 전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대구교계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측면에서 돕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에 대해선 심도있게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대기총 관계자는 대기총이 최근 이를 놓고 불거진 논란에 대한 조만간 대기총 이름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