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측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에 따르면, 지난 9일 명성교회 김종식 수석장로가 이 총회장을 만나 “명성교회는 총회의 요청에 오랜기간 기도하며 심사숙고한 결과,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지만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이 총회장은 “명성교회의 공식 입장을 두고 깊이 고민하며 며칠간 기도해 보겠다”답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통합총회 임원회는 지난 4월 6일 부천 좋은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명성교회에서 제108회 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해당 교회에 보내기로 했었다. 임원회가 이렇게 하기로 한 건 “치유와 화해”를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에 교회 측이 수락하면 총회 장소가 결정되는 것이었지만 결국 수락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는 명성교회 측이 소위 ‘세습 논란’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교단 안팎에서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명성교회에서 교단 총회가 열릴 경우 자칫 논란이 더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총회 장소와 관련된 임원회 결의가 있은 후 통합 측 서울노회는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노회는 “언젠가는 명성교회에서 한국교회가 다 같이 모여 함께 찬송하며 울고 웃고 해야 할 날이 있겠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정서, 수많은 목사 장로 교인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교단 서울강남노회 측도 올해 교단 총회의 명성교회 개최가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재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