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2004년 5월 23일 새벽, 두 명의 에리트레아 목회자가 ‘불법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교단에 소속된 교회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각각 에리트레아 당국에 체포됐다”며 “올해 6월은 당시 체포된 하일레 나즈기(Haile Nayzgi) 목사와 키플루 게브레메스켈(Kiflu Gebremeskel) 박사가 수감 된 지 19년째에 접어드는 달”이라고 7일 밝혔다.
한국VOM은 “이번 달에 수감 중인 두 목회자에게 편지를 보내 전 세계 교회가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자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촉구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2002년 5월 15일, 에리트레아 정부는 모든 복음주의 교회를 법령으로 폐쇄하면서 복음주의 교회들에 정부 등록 신청서를 교부했다. 그래서 순복음 교단에서 신청서 양식을 작성하여 관계 기관에 제출했지만 아무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정부와 인권 단체들은 에리트레아에 수감된 개신교 성도들이 일상적으로 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종교적 신념을 부인하라는 가혹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리트레아 경찰과 군 당국은 정부가 승인한 세 개의 ‘공식’ 기독교 교파 중 하나에 소속될 것을 수감자들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숙 폴리 대표는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이 세 개의 기독교 교파인 에리트레아 정교회, 가톨릭교회, 루터교회조차 에리트레아 정부가 위협하고 있으며 심지어 비밀경찰 요원들이 이 교단에 소속된 기독교인들을 투옥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VOM은 하일레 나즈기 목사와 키플루 게브레메스켈 박사가 처음 수감된 때부터 이 두 사역자에게 정기적으로 격려 편지를 쓸 것을 전 세계 교회에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일레 나즈기 목사는 120개에서 150개 가량의 가정 모임으로 구성된 에리트레아 순복음교회 지도자였다. 이 교회는 2002년 5월 15일 정부 법령으로 폐쇄됐다. 나즈기 목사는 결혼하여 세 자녀가 있다. 과거 세계 복음주의 연맹(WEA) 회계 담당이었다. 수감 동안, 나즈기 목사는 가족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04년 8월 24일, 음식과 옷을 갖고 나즈기 목사님을 면회하러 교도소를 찾아간 가족과 친구들은 목사님이 더 이상 그곳에 없다는 소식만 들었어요. 나즈기 목사님이 체포된 때부터 여러 감옥으로 이감되었지만, 목사님에 대한 실제 혐의는 공개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즈기 목사님의 사모님도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 자녀들과 함께 해외로 도피하게 되었고 힘든 여정 끝에 그들은 다른 나라에 도착하여 몇 년 동안 안전하게 살고 있다”며 “VOM은 그들을 지원하면서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가족을 지원해준 VOM에 감사를 전하는 나즈기 목사의 메시지를 에리트레아 내부에서부터 전달받았고, 나즈기 목사가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가족들이 잘 있다는 것을 알고 큰 위로를 얻었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 순복음교회의 핵심 인물인 키플루 게브레메스켈 박사는 ‘남서부 순복음교회(Southwest Full Gospel Church)’의 설립자이자 담임 목회자로 에리트레아 순복음교회 집행위원이었다. 게브레메스켈 박사는 지난 2004년 5월 23일 아스마라 게제렛(Asmara Gejeret)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됐다.
1999년 ‘남서부 순복음교회’의 전임 목회자가 되기 전까지 게브레메스켈 박사는 아스마라 대학의 학장이자 수학 교수였다. 그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아내와 네 자녀는 아직 한 번도 그를 면회하지 못했다.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2,000명 가량이 기독교 신앙 때문에 전국 12개 지역에 위치 경찰서와 군부대와 교도소에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즈기 목사와 게브레메스켈 박사는 28명으로 추정되는 수감 목회자 가운데 두 명이다.
현숙 폴리에 대표에 따르면, 다수의 에리트레아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공식적인 기소나 재판도 없이 마이세르와(Mai Serwa) 교도소의 선박용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들이 사막 한가운데 놓여 있는데 낮에는 그 내부가 타는 듯이 뜨거워지고 밤에는 얼어붙게 추워진다. 컨테이너 크기가 작아서 보통 10명에서 12명 정도 밖에 들어갈 수 없는데도, 교도관들은 때로 20명에서 30명의 수감자를 콩나물 시루처럼 컨테이너 하나에 몰아넣습니다. 배설물 양동이가 컨테이너 구석에 하나 있고 수감자들은 하루에 딱 두 번 컨테이너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 수감자들이 정기적으로 고문을 받는다”며 “수감자들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석방될 때면 마비 같은 영구 장애를 안게 된다. 어떤 수감자는 고문 상처로 죽기도 하고, 또 다른 수감자는 재판도 받지 않고 그냥 처형당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에리트레아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에리트레아의 모든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전도하는 것도 중지하고, 등록되지 않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도 중단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에리트레아 성도들은 신실한 증인으로 감옥에 남기를 선택한다. 19년째 수감생활 중인 나즈기 목사님과 게브레메스켈 박사님도 그 신실한 증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