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서울시장·경기도지사 축사
50년 전과 같은 1만 명 찬양대
프랭클린 그래함 “오직 예수 그리스도”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던 ‘빌리그래함 전도대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약 7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부흥의 기폭제가 됐던 50년 전 대회를 기념하며 다시 한 번 부흥이 임하기를 기도했다.
김의식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 준비위원장)가 사회를 본 기념대회의 문은 1만 명으로 구성된 찬양대가 입례송으로 열었다. 1만 명 찬양대는 50년 전 대회 때의 찬양대 규모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 尹 대통령 “50년 전 대회, 우리 사회에 희망 심어”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1952년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을 찾으셨고, 1956년에는 전쟁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방한하셨다”며 “목사님은 공산주의와의 싸움은 죽을 때까지의 전투라면서 전 세계에 걸쳐 예수님의 말씀과 자유의 사상을 전하셨다”고 했다.
이어 “1973년에는 3백만 명이라는 교회 역사상 최대의 전도대회를 한국에서 이끄셨다. 50년 전 빌리그래함 전도대회는 한국교회의 성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기도와 사랑으로 우리 사회에 희망을 심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50년 전 빌리 그래함 목사님에 이어 오늘은 목사님의 아드님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다”며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에게 은혜의 메시지를 전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 오세훈 시장 “기도의 힘으로 새 희망 만들어주시길”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에서 축사했다. 오 시장은 “한국교회는 그동안 강력한 부흥운동을 통해 성장해 왔다. 그 중에서도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 성장의 불씨가 된 대표적인 부흥운동이었고, 이후 강력한 회개운동과 영적 각성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리고 마침내 1973년에 개최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는 한국교회들이 연합해서 전도의 열정을 살리고 전 민족 복음화 운동에 앞장섰던 부흥운동의 대 역사였다”며 “당시 여의도 집회에 5일 동안 320만 명의 성도가 참석하면서 한국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회로 만들었고, 이 집회가 촉진제가 되어 한국교회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또 다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부흥의 역사를 새롭게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따뜻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기도의 힘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 김동연 지사 “50년 전 참석… 그 감동 되살릴 수 있어 기뻐”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참석해 축사했다. 그는 50년 전 고등학교 2학년으로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당시 그가 다니던 교회에서 고등부 학생회장을 맡고 있었다고. 김 지사는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 50년 만에 다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님을 모시고 그 때 여의도 광장의 감동과 열정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나라가 많이 어렵다. 그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은총과 동행하심이 절실하다”며 “오늘 빌리그래함 전도집회 50주년 기념대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에 하나님이 함께 해주셔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회개·기도·부흥의 대성회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이어 격려사를 전한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공동대회장)는 “전 세계가 주목했던 1973년 여의도 전도집회에 청년이었던 저도 함께 했었다. 그 날 저는 무릎을 꿇고 뜨겁게 기도하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장 목사는 “오늘 이 자리는 50년 전 성령의 역사적인 현장의 추억을 넘어서, 멈춰버린 기도와 성령 운동을 회복하고 믿음으로 다음 세대를 든든히 세워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며 “오직 주의 이름으로 모인 이 예배에 하나님께 함께 하실 줄 믿는다. 오늘 이 시간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는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개회선언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대표대회장)가 했다. 오 목사는 ”이 집회가 한국교회의 회복을 넘은 부흥, 다음 세대 신앙 계승, 복음적 평화통일과 세계선교를 위해 결정적으로 쓰임받을 줄 확신한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공동대회장)가 개회기도를 드렸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첫 사랑의 감격과 감사를 잃고, 교권주의와 물량주의에 빠져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것을 이 시간 통회 자복한다”며 “주님 용서해 주시옵소서. 오늘 이 자리가 회개의 대성회, 기도의 대성회, 부흥의 대성회, 성령께서 강력히 역사하시는 놀라운 대성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후 참석자들의 찬송, 김선규 장로(호반그룹 회장)의 성경봉독, 1만 명 찬양대의 특별찬양, 50년 전 집회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 통역을 맡았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상임고문)의 강사 소개 후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복음의 가치’(마가복음 8:31~3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통역은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담임)가 맡았다.
◆ “우리 죄 위해 죽으신 주님, 믿음으로 영접하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본문 36절 말씀인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를 여러 번 인용하며, 이 세상 모든 것보다 인간의 영혼이 가장 소중하다고 역설했다. 만약 다른 것을 다 얻어도 영혼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그리고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라는 말씀처럼, 인간이 어떤 모양으로 살든 결국 죽음을 맞게 되고 그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인간에겐 죄가 있다는 것.
그래함 목사는 “저를 포함해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다. 그 죄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용서하심이 필요하다. 속죄함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보혈이 필요하다”며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리고 무덤에 묻히셨지만, 삼일 후 다시 살아나셨다”고 했다.
그래함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다.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란다. 회개하고 죄에서 돌아서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오늘 여러분에게 종교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께 이를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지고 죽으셨다는 것,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함 목사는 현장에 참석한 비기독교인들을 향해,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길 원할 경우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요청한 뒤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후 오정현 목사의 인도로 참석자들이 합심해 기도했으며,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공동대회장) 축도로 기념대회는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