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신학자를 존중해야...이단대책도 신학자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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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장신대 김명용 총장 "바른 신학이 바른 교회 만든다"
뉴욕교협 이단대책 세미나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명용 한국장신대 총장은 바른신학을 기반한 바른교회 세우기를 강조하며 신학자들의 자율성을 교단이 보장하고 아울러 한국교회가 신학자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신대 총장 김명용 교수가 뉴욕을 방문했다. 21일부터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KPCA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김명용 교수는 20일 오전 뉴욕교협이 주최하는 이단대책 세미나에 참석해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명용 교수는 강의 이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단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신학자들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도 신학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바른 신학을 통한 바른 교회 세우기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나 명쾌한 분석이 인상이 깊었다. 요한계시록으로 일어나는 이단들이 많은데 평소에도 요한계시록에 대해 강의를 자주 하는가.

자주 하고 싶지만 강의할 시간이 잘 없다. 총장을 맡기 전까지는 학생들에게 강의는 했다. 우리 장신대 출신 학생들은 계시록의 근본적인 정신에 대해서 상당히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정신을 찾아내느라고 10년 이상 연구했다. 계시록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많아서 자칫하면 잘못 이해하기 쉽다. 사실은 한국 안에서는 좋은 책들이 없는데 정확하게 찾아내느라 노력을 많이 했고 앞으로는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써서 확산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PCA 총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전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무엇을 주제로 할 예정인가.

먼저는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영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세계가 평화가 깨지는 시대 테러 전쟁도 많은데 진짜 평화의 길이 무엇인지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한국교회의 영성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은데 영성이란 무엇이고 바람직한 영성이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영성을 일반적으로 내면적 영성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로마 카톨릭 시대 영성을 받아들여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영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되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도 영성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는 엄청난 사건에서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다. 신약에서는 병고침의 역사 궁극적으로는 부활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한다. 성서적 영성의 전통은 인간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와 관련이 돼 있다. 바른 영성을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연결된 영성인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 총장의 자리에 있는데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생들이 대형교회를 자꾸 본받으려고 한다. 학교 선생님의 가르침보다는 대형교회가 눈 앞에 있으니 대형교회의 성장이 학생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그 가르침이 학생들 가슴에 잘 영향을 못 미치고 신학교 밖에서 영향이 학생들에게 더 크게 미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신학교 교수들이 영향이 더 적어서 일어나는 일이다.

한국교회가 바른교회 세우는 운동을 제 시간에 하지 못했다. 바른 교회를 세우기 보다는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의견이 굉장히 강하다. 그리고 번영의 복음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 바른 복음이라는 것은 기쁨의 복음이다. 번영과 기쁨의 복음은 다르다. 기쁨의 복음은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놀라운 기쁨인데 번역의 기쁨은 세상으로부터 오는 기쁨이다. 권력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해서 진정한 기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잠도 잘 못자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평화가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평화는 위로부터의 기쁨이다. 이것을 나눠주는 것이 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복음을 말한다면 기쁨의 복음을 번역의 복음으로 자꾸 방향전환이 일어나서 가고 있다고 그렇게 본다. 바른 교회 정신의 몇가지 중요한 항목이 있는데 기쁨의 복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번영의 복음을 반대한다고 율법주의 교회로 가서도 안 된다. 기쁨이 없는 율법주의도 안 되는 것이다.

-바른 교회 세우기와 함께 이단 대책에 있어 신학자의 위치도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신학자들이 이단 대책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다미선교회 이장림이 사회의 혼란을 일으킬 때 강연도 많이 하고 했던 것이 시초가 됐다. 다시 종말론이나 많은 문제들을 언급하고 바르게 하는데 노력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나서서 활동할 수 있는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교회 안에 신학적으로 계시록 성령론 마귀론에 대한 바른 신학적 지평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그분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분들이 다니면서 교육을 많이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신학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게 없는 것도 문제다. 이런 신학자들을 불러서 여기에 대한 설명이나 강의를 해달라고 하면 좋은데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 그것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학자들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되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

먼저 한국교회가 신학자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저는 학교에 있으면서 한국교회가 신학자를 멸시하는 교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신학이 바른 신학을 가르쳐야 바른 교회가 되는 것이고 교회가 역사 속에 뿌리를 내리고 바르게 설 수 있다. 그런데 신학자가 어떤 말을 하면 한국교회는 근본주의 영향을 받아 신학자를 공격하는 경향이 강하다. 바른 말을 하면 공격을 한다.

모든 교단이 신학자를 존경하면 과거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신학의 약점을 알게 되고 더 좋은 교회로 발전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교회가 4백년 5백년 교회를 절대시 하면서 개선하려고 하는 그 흐름을 역으로 탄압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17세기나 발전하기 못하고 머물러 있다. 21세기 갭이 400년이 생기면서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지성인 대학생이 한국교회를 떠나는 것은 한국교회 가르침이 오늘날의 시대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400년 전의 것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 옛날의 잘못을 고쳐야 하는데 뭔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장신대도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유주의로 가는 것은 아니다.

#김명용총장 #한국장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