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헌혈 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됐던 한국교회의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이 지난해 성탄절부터 올해 부활절까지, 세 번째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연세의료원에 헌혈증 3천 장을 기부하며 시작됐던 ‘대한민국 피로회복 세 번째 이야기’는 연세의료원의 서울 신촌과 강남, 경기도 용인의 각 병원 내에서 치료받고 있는 희귀성 난치 질환을 겪는 환우를 추천받아 그들의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헌혈과 기부를 통해 치료비를 돕기 위해 진행했다.
지구촌교회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남서울교회, 선한목자교회, 신촌성결교회, 할렐루야교회 등 첫 시즌부터 꾸준히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들을 비롯해 사귐과 섬김, 성남시기독교연합 소속 교회들과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교회들의 헌혈증 기부 및 헌혈 동참이 있었다. 또한 연세의료원 세브란스(신촌, 강남, 용인)병원의 임직원들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 결과 약 9천명이 참여했고, 이들이 헌혈할 때마다 5,000원에서 10,000원의 수술비가 적립됐다. 헌혈에 참여하지 못 하는 성도들은 우산, 드립백(커피), 텀블러, 키링, 에코백 등 기념품 구입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일부 기념품에는 기독교 그림작가인 햇살콩 선교사의 그림이 들어가기도 했다. 또 리키 김 대표(라잇나우미디어코리아)와 장재기 목사가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이에 헌혈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약 1억2천만 원의 치료비가 모금됐다. 캠페인을 주도한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와 한마음혈액원(원장 황유성) 등은 1일 오전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치료비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를 비롯해 공성훈 목사(성남시기독교연합 대표), 김다위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김인환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 윤동섭 원장(연세의료원), 황유성 원장(한마음혈액원), 조명환 회장(월드비전) 등이 참석했다.
최성은 목사는 “이번 캠페인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복음의 관심과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것이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합과 지속성을 통해 진정성을 보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 개인적으로는 캠페인이 진행된 지난 약 3년 간 6번의 헌혈을 했다. 헌혈을 하며 제 피를 받는 이들이 예수님의 보혈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이번 캠페인이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섬길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다위 목사는 “이 캠페인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피를 나눔으로써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며 “이 캠페인이 한국사회를 살리고,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귀한 섬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성훈 목사는 “교회들이 이렇게 생명을 살리는 본질적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른다”며 ”앞으로도 기독교인들이 생명 살리는 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역을 계속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인환 목사는 “약 3년 전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당황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교회에 ‘피로회복’ 헌혈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캠페인을 펼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은 ‘사귐과 섬김’의 15개 교회(남서울, 동안, 만나, 새중앙, 선한목자, 성락성결, 소망, 수영로, 신촌성결, 온누리, 일산성광, 주안장로, 지구촌, 충현, 할렐루야)가 지난 2020년, 적십자, 한마음혈액원과 연합해 처음 시작했다. 최성은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해결을 돕는데 한국교회가 나서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1’은 이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6개 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18개 교회, 개별 참여 신청 10개 교회, NGO단체 18개 기관, 고등학교 1개(용인덕영고등학교) 참여로 확대됐다.
성탄절부터 부활절까지, 총 15,664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그중 11,930명이 헌혈을 완료했고, 이와 별개로 대한민국 피로회복 본부로 3,697장의 헌혈증이 기부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됐다.
그리고 2021년 ‘대한민국 피로회복 시즌2’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연합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받지 못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라는 타이틀로 시작됐다.
117개의 크고 작은 교회와 극동방송,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21개의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총 10,225명이 신청해 그중 8,475명이 헌혈을 완료했다. 또한 헌혈을 진행할 때마다 4000~8,000원(한마음혈액원을 통한 헌혈만 적립 가능)이 적립됐고, 헌혈에 참여하지 못하는 성도들은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기부 등으로 수술비를 적립했는데, 1억1천여만 원이 모금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