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이재서 전 총장 “신임 총장님의 성공적 경영 위해 기도”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 “총신대의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총신대학교 총장 이취임 감사예배 및 이취임식이 25일 오전 서울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종합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제21대 총장 이재서 박사가 이임했고 제22대 총장 박성규 목사가 취임했다.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 담임)가 사회를 본 1부 예배에선 고광석 목사(예장 합동 서기)가 기도했고, 손병덕 총신대 부총장의 성경봉독과 총신대 교회음악과 학우들의 찬양 후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부총회장)가 ‘총신의 생명, 예수 그리스도’(히 13:5~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시작하려 한다. 첫째는 ‘총신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둘째는 ‘우리가 총신에 발을 딛게 된 이후,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이라고 했다.
그는 “총신은 돈이나 정치에 휘둘려선 안 된다. 영혼의 유일한 목자 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신실하게 섬기느냐가 우리의 중심 과제”라며 ”총신의 주인은 누구인가. 유일한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께서 총신의 길을 열어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총신인이 되고 난 다음에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나? 우리 믿음의 선조이신 손양원 목사님은 예수 중독자가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고 하셨다”며 “우리의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 총신의 생명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오 목사는 “공정, 투명, 소통의 기치를 높이 들고 총장의 직분을 감당하시느라 밤낮으로 애쓰신 전임 이재서 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남은 생애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충만하시길 바란다”며 “이제 제22대 총장이 되시는 박성규 목사님께,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쳤고, 총신대 손병덕 부총장의 사회로 2부 이취임식이 이어졌다. 제21대 총장 임기를 끝낸 이재서 박사는 이임사에서 “4년 동안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고 했다.
이 전 총장은 “하나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박성규 총장님을 세우셨다. 총신대는 박 총장님을 중심으로 더욱 든든하게 세워지고 발전해 갈 것”이라며 “박 총장님의 성공적인 학교 경영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가 이임한 이재서 박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제22대 신임 총장 박성규 목사는 화종부 목사에게서 취임패를 받은 뒤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했다. 박 신임 총장은 “왕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학교가 되는 비전”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종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 학교는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가장 좋은 기독교 명문대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은 지성의 요람이나 기독교 대학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신앙의 부흥”이라며 “마른 뼈도 살아나는 부흥을 우리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면 개인과 학교, 사회와 국가의 문제도 능히 해결하는 인재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며 개혁신앙으로 사는 비전”이라며 “성경이 가르치는 성령에 의한 성화가 이뤄지는 학교, 그래서 성숙한 인격을 갖춘 총장과 교직원, 학생들로 가득한 그런 학교를 세우는 비전”이라고 역설했다.
박 총장은 “개혁신학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사회 속에 빛과 소금으로 스며들어 세상을 살리는 것이 개혁신학”이라며 “단순히 개인의 영달만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살리는 인재가 되어야 할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설립 이래 학교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았다”며 “겨레의 아픔을 지고 민족의 문제를 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학교다.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힘쓰는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격려사를 전한 정성구 박사(총신데 제12대 학장)는 박 신임 총장에게 “총신의 역사적 뿌리요 신학의 정체성”이라며 故 박형룡·박윤선 박사의 과거 강연 내용이 담긴 USB를 선물했다.
이어 법인이사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와 피터 릴백(Peter A. Lillback)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이 영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소 목사는 “이재서 총장님은 시각장애인으로서 국내 최초로 종합대 총장이 되셨다. 주님의 특별한 은혜다. 4년 동안 총장의 임기를 잘 마치셨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박성규 목사님의 총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세우신 비전과 공약이 잘 이뤄지기를 기도한다. 총회 신학의 정체성과 전통을 잘 지켜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릴백 총장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총신대가 오랜 기간 서로 협력해 왔다며 총신대의 새 출발을 축한다고 밝혔다.
축사는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전 국회의원, 박일하 동작구청장, 황재열 목사(총신대 신대원 총동창회장, 부산세광교회), 김미열 목사(총신대 총동창회장, 원주중부교회)가 차례로 전했다.
이수진 의원은 “지금 지구는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평화와 공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취임하시는 박성규 총장님께서 개혁신학을 이루고 융복합 학문을 이루어 학생들을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키우시겠다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총신대가 기독교의 심장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총신대가 기독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었으면 이룰 수 없었던 많은 기적을 이루었고, 그 중심에 기독교 사상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앞으로 총신대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일하 구청장은 총신대가 있는 동작구를 위해 구청과 총신대가 잘 협력하자고 전했고, 황재열 목사는 “박성규 총장님께서 날마다 믿음으로 기적의 역사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열 목사는 “박성규 총장님은 하나님께 많은 능력을 받으신 분이다. 특별히 경영과 양육에 능력이 있으시고, 여러 면에서 모범이 되신다. 그런 모습으로 하나님게 크게 쓰임받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후 축가와 이현국 목사(예장 합동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운화교회)의 기도, 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를 가진 뒤 행사를 마쳤다.
한편, 총신대학교(B.A.)를 졸업한 박성규 신임 총장은 동 신학대학원(M.Div.eq.)과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Th.M.)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D.Min.)를 받았다.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 전도사, 대한민국육군 군목,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선임 부목사, 미국 나성한미교회 담임목사, 부산 부전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총신대 총동창회장과 예장 합동총회 교회자립개발원 실무부이사장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