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22일 두란노 출판사가 개최한 강연회에서 “칭의는 의인으로 사면받고 선포만 되면 거기서 끝인 개념이 아니다. 칭의란 하나님의 통치를 받은 자가 된 것으로, 칭의의 완성은 종말에 된다. 그때까지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올바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며 “구원이란 종말을 향해 가면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김 교수의 “칭의의 완성은 종말에 된다”는 주장, 곧 칭의가 종말의 날에 ‘완결’된다고 하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 “하나님, 무죄선언 취소하시는 분 아냐”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는 “칭의는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게 된다는 것이다. 성령께서 칭의받는 자의 신앙을 견고히 붙잡으셔서 구원받은 자로 심판대 앞에 서게 하고, 또한 영화롭게 하신다”고 했다.
최 박사는 “만약 구원의 여정에서 이탈한 ‘기독교인’, 곧 중도에 신앙에서 떨어지는 자는 애초에 칭의를 받지 못한 자이다. 외형적, 형식적, 명목상의 기독교인이 믿음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칭의가 종말에 완성된다는 김세윤 교수의 주장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믿는 자 다운 행위가 잘 나타나지 않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답을 모색하는 데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세윤 박사의 유보적 칭의론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구원이라는 선물을 인간이 자신의 행위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회는 그의 주장에 미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칭의, 종말론적 관점에서 바라봐선 안 돼”
최더함 박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는 “법정적 의미로서 칭의를 버리면 마치 무죄판결을 받은 죄수에게 판결이 다시 번복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박사는 “칭의와 성화의 관계도 종말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서정과 현재적 입장에서 단회적인 선언과 점진적인 거룩한 변화로 구분해 설명해야 함이 옳다”며 “미래의 완성적 측면에서 거론한다면 칭의와 성화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종말에는 전우주적인 갱신과 회복이 약속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칭의를 주장하는 것은 구원받은 백성에게 주어진 불가항력적인 은혜의 결과로서 전에는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회개로 방향을 전환하는 효과와 위력이 주어진 것을 의미한다. 칭의 없는 자연인에겐 이런 것들이 아예 없다는 뜻”이라며 “내가 나의 죄를 깨닫고 마음으로 회개하는 것은 칭의의 은혜 때문이다. 바로 이 회개가 성화의 증거이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최 박사는 “로마서 1장 17절에 분명히 선언되었고 루터가 새롭게 발견했듯이, 구원은 은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선물인 믿음으로 받는 것이다. 성경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