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 박사 “이중직 목회는 성경적… 바울이 그러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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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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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두란노 주최 방한 기념 북토크 및 강연회서 밝혀
김세윤 박사가 강연하는 모습. ©노형구 기자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 원로교수)의 방한 기념으로 그의 저서 ‘구원이란 무엇인가’ ‘데살로니가인들과 모두를 위한 바울의 복음’에 대한 북토크 및 강연회가 22일 서울 용산구 두란노서원에서 열렸다. 출판사인 두란노가 주최했다.

이날 첫 번째 순서인 북토크에 이어 김세윤 박사는 ‘데살로니가인들과 모두를 위한 바울의 복음’에 대한 강연회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데살로니가전·후서는 바울서신의 초기 작품으로, AD 57년경에 쓰인 후기서신은 로마서 등이 있다. 데살로니가전·후서는 바울의 칭의 구원론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마케도니아 지방에 소재한 데살로니가는 부요한 항구도시로 우상과 음행이 창궐했다. 고린도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바울 스스로가 살아생전 예수 재림을 기대했으나, 계속 지연이 되는 상황에서 데살로니가교인들도 재림에 대한 기대가 느슨해졌다”며 “이러한 정황속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교인들에게 현재 우리가 어떻게 주의 통치를 받는 삶을 살아야 할지 초점을 두고 데살로니가전·후서를 서술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신학계에서는 ‘팍스 로마나’에 저항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반로마제국주의를 연구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도 바울은 로마 황제를 신으로 삼고 충성해야 한다는 ‘팍스 로마나’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18절에서 핵심언어는 파루시아(Parousia, 예수의 재림)”이라며 “당시 로마 황제의 행차 앞에 경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도하면서, 이를 모델로 주 예수의 재림 시 그 앞에 설 우리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절부터는 주의 재림 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하며, 주의 재림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3절에서도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때 주께서 도적같이 임한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말하는 ‘팍스 로마나’는 거짓 복음이라고 선언하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데살로니가전·후서는 모든 복음 선포자들에게 놀라운 교훈을 주고 있다. 바로 ‘사도바울의 순전한 선교와 데살로니가인들의 믿음’”이라고 했다.

그는 “데살로니가전서 1장 1-6절, 2장 13-14절, 3장 9절은 ‘바울의 감사섹션’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는 축도와 감사를 표명하면서, 교인들을 칭찬하는 내용”이라며 “데살로니가전서 3장 6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선교의 순결성을 강조하면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이를 알아보고 그의 복음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헬라 문화권은 유랑 철학자와 궤변자들로 들끓었다. 마치 맹수와 같았다. 이들은 궤변 철학을 이용해 돈을 거래하는 사업을 일으켰다”며 “바울은 이들과 차별화를 위해 자비량 선교 전략을 택했다. 고린도전서 9장 1-15절에서 바울이 사도로서 헌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할 권리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바울이 헌금을 받으면서 선교할 경우 그의 복음 선포는 효과성을 상실하고 마치 궤변 철학자들의 상인 행위로 전락해 버림을 인지했다. 일각에선 바울이 ‘복음전도자는 선교에만 집중하라’는 예수의 선교계명을 위배했다고 말하다. 하지만 바울이 고린도후서 3장 6절에서 강변했던 것처럼, 율법의 문자적 계명보다 여기에 담긴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말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도로 능히 존중할 터이나 그러나 너희에게든지 다른 이에게든지 사람에게는 영광을 구치 아니하고 오직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데살로니가전서 2장 6-7절)는 마가복음 10장 45절의 속전 말씀에 조응한다. 이 구절에서 등장하는 제자들이 자기들이 높아져야 한다고 서로 싸웠다. 세상적 권력은 위에서 대접받으려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자는 섬김을 받으려 보다 섬기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이 땅에 왔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 19-22절, 10장 33절에서 자신은 모세의 율법 아래 있지 않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자유의 법 아래에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타인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고자 자신의 권리를 포기했다고 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바울은 자기 유익을 내려놓고 이웃사랑을 생각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것이 당시 궤변 수사학자들과 달리 바울 선교단의 복음 전함의 차별성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이는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 하나님의 모든 성도들이 취해야 할 태도이다. 우리의 전도 메시지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의 복음으로 전달되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며 “우리의 행태를 보고 사람들이 우리의 전도 메시지에 진리임을 깨닫는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김세윤 박사의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 ©노형구 기자

질문 시간에 한 참석자는 ‘이중직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에 김 박사는 “당시 1세기 로마-헬라 문화권에서 노동의 급여는 매우 낮았다. 밤낮 일해야 겨우 먹고살 정도”라며 “이 때문에 바울도 밤낮 쉬지 않고 일하면서 복음을 전도했다”고 했다.

또 “로마 지하 당시 데살로니가교인들이 예수를 믿으면 집과 직장에서 쫓겨났다. 일을 안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초대교회 가르침에 따라 여유 있는 사람들이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기부를 통해 구제사업도 활발했지만, 거기에 익숙해져 무위도식하는 교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나면 간섭을 하면서 교회 분규가 일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급료가 낮은 노동 상황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밤낮 쉬지 않고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지금처럼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임금이 낮아 일부는 이중직을 택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예수의 정신에 따라 교회가 목사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다면, 목사는 복음 선포에 집중하면 된다”며 “그러나 이것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이중직 목회는 성경적이다. 바울 스스로가 그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약시대의 제사장직에 따라 자신의 신분적 정체성을 찾는 목회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교회가 목회자의 생계를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 때 해당하는 말”이라며 “이것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목회자는 신약시대 바울의 선교 정신에 따라 ‘이중직’ 목회를 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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