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이는 사회·문화적 결과? ‘젠더 이데올로기’ 학문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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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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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한림원, 19일 제3차 학술대회 개최
한국기독교한림원 제3차 학술대회가 19일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열렸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 이하 한림원)이 1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진리교회(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라는 주제로 제3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가 기도했고, 한림원 원장 정상운 박사가 개회사를 전했다. 정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젠더 이데올로기의 반성경적 주장을 성경적으로 규명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바르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 대처방안도 심도 있게 모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정 박사는 ‘나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시도를 중단하고, 유사 차별금지법에 해당하는 조례들을 모두 폐지하라!’는 제목의 한림원 성명서를 낭독했다.

한림원은 이 성명에서 △차별금지법(평등법)의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법안을 철회하라 △학생인권조례, 성평등조례 등 유사 차별금지법 관련 조례를 폐지하라 △국가교육위원회는 차별금지법을 옹호하는 교육과정을 수정하고, 교육부 장관은 교과서를 개정하라 △대법원은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판결을 내린 법관들을 징계하고, 관련 판결을 파기하라 △국회는 성전환 수술을 필수 요건으로 하는 성별정정법을 제정하고, 동성 커플이 사실혼으로 인정되지 않도록 건강보험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대해 총장(대신대,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이 축사했다. 최 총장은 “오늘 이 학술대회가 우리가 머뭇거리며 침묵할 때 주님께 책망받을까 조심하면서 하나님이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이승구(합신대)·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이상현(숭실대 법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 가운데 본격 발표 순서가 진행됐다. 각각 젠더 이데올로기를 신학적·의학적·법학적으로 고찰했다. 종합논평은 이광희 교수(평택대)가 맡았다.

“성경,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옳지 않은 것으로 천명”

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상규 교수(좌장), 이승구 교수, 민성길 교수, 이상현 교수, 이광희 교수(논평) ©김진영 기자

먼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는 “성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옳지 않은 것으로 천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구약과 신약은 모두 동성애를 모르던 시대에 문화적으로 뒤쳐진 상태여서 동성애를 금한 것이 아니라 주변 세계에서는 동성애가 성행하며, 이스라엘조차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와 같은 죄악 속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할 때가 많은 바로 그런 정황 가운데서 하나님의 의도로 동성애와 다른 모든 죄를 버리고 멀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동성애가 만연하는 우리 시대에도 동일한 성경적 원리가 천명되어야 할 것”이라며 “동성애가 만연되던 시대에 쓰인 구약과 신약은 동성애를 아주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오늘 날 성경을 읽는 우리들은 동성애를 인정한다면 그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라고 했다.

“젠더이론, 진실한 과학적·의생물학적 근거 없다”

이어 ‘젠더 이론의 발달과 의과학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민성길 교수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 “남자와 여자 간의 차이는 자연적이며 생물학적 기반을 가진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대신 남녀 간 차이는 사회적 및 문화적 구성의 결과라고 제안한다”고 했다.

민 교수는 “이는 ‘사회와 문화’가 남녀 각각의 역할을 부과하는 것이며, 남자 또는 여자의 역할이란 성 간의 자연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이 이데올로기는 sex는 생물학적이지만, 젠더 정체성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많은 젠더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수는 아마도 지구상의 사람 수만큼 많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젠더 이데올로기는 젠더 문제 뿐 아니라 자연히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젠더퀴어 포함)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며 “즉 이제 젠더 이데올로기는 LGBT+를 정상이라고 옹호하고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차별을 강제로 금지하려고 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민 교수는 “젠더이론은 진실한 과학적·의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왜냐하면, 젠더 개념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라는 생물학적 요인, 즉 ‘자연’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점이 젠더이론뿐 아니라 사회구성주의 철학의 결정적 약점”이라고 했다.

“젠더정체성 차별금지 사유로 공식화하는 건 위헌적 발상”

한국기독교한림원 제3차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끝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상황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상현 교수는 “대한민국은 남녀 양성에 기반한 법질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는 헌법과 개별 법령 그리고 대법원 결정에서도 확인된다”며 “그럼에도 제3의 성, 젠더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공식화하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며 화장실, 목용탕 등 성별이용시설에 대한 갈등을 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동성 간 성적 행위에 대한 공식적 비판이나 대학 당국의 건학이념에 따른 옹호 거부를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로 판단하여 제재하는 것은 자유민주사회의 핵심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 교육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주요 신학교와 교단에서 문화막시즘, 진보적 퀴어 옹호 신학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절실하다”며 “성적 자유, 이혼의 확산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성이 성적 타락으로 몰락되고 태아와 아동의 인권이 무시되는 현 상황을 극복할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 신학의 발전도 요구된다”고 했다.

아울러 “평등법 반대와 함께 태아 생명, 아동 인권, 가정 존중, 생명 존중의 캠페인을 병행해 전개해야 지속 가능한 승리의 터전을 만들 수 있다”며 “혼인 내 성관계, 결혼 존중과 같은 가족 및 혼인 윤리와 생명 존중, 낙태 중단, 입양 존중과 같은 생명 존중의 활동이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사회를 본 개회예배에선 임성택 박사(전 강서대 총장)가 기도했고, 서정숙 교수(강릉영동대 명예교수)가 성경을 봉독했으며, 조용목 목사(한국기독교한림원 이사장)가 ‘네 영혼이 잘됨 같이’(요한3서 1~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 이억주(전 칼빈대 교수)·길원평(한동대 석좌교수)·박응규(아신대 교수)·이은선(안양대 교수)·이동주(전 아신대 교수) 박사가 각각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 및 기독교 대학 등을 위해, 동성애 확산 저지를 위해 기도했다. 축도는 정상운 박사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