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구광역시 동성로 인근에서 불법도로점용을 한 대구퀴어문화축제(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대구퀴어축제 측은 도로에 설치한 불법 부스에서 콘돔과 성관계 젤 등을 무상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사무총장 김영환),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대표 김성미), 동성로상점가상인회(회장 이준호)는 지난해 10월 대구 동성로 인근에서 대구퀴어축제를 개최한 조직위원회 측 관계자 및 부스 판매자 총 6명을 상대로 고발장을 대구중부경찰서에 18일 제출했다.
고발단체 측은 지난해 10월 1일 대구퀴어축제 조직위가 대구시로부터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불법 노점을 운영한 점 등을 고발이유로 제시했다.
국유재산법 제30조에 따라 국유행정재산인 도로에서 노점을 운영하려면 지자체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퀴어축제 측은 이 절차를 건너뛴 채 경찰에 집회신고만 냈다. 그러면서 대구 동성로 인근에서 40여 개 부스를 설치해 물품 판매행위를 했다. 대구퀴어축제 측의 불법도로점용은 지난 2019년 개최를 시작으로 지난해 행사가 2번 째다. 대구시는 불법도로점용을 한 위 단체에 2019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대구퀴어축제 측은 대구 동성로 인근에 설치한 노점에서 ‘섹스하는 퀴어 청소년’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된 콘돔과 성관계 젤 등을 무상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성애 관련 책, 액세서리 등도 판매했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측은 “대구퀴어축제 측은 청소년들에게 콘돔과 성관계 젤 등을 나눠주고,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으면서 퍼레이드를 했다”며 “동성로를 찾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음란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구퀴어축제 측이 불법도로점용으로 설치한 노점으로 인해 대구 동성로 일대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우회하면서 주변 교통이 마비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동성로 한 상인은 “300여 명의 인원이 대구퀴어축제에 참석하면서 아침부터 14개 노선 240대의 버스를 틀어막고 10시간 넘게 차단해서 대구시민 수십만 명이 대중교통에 탑승하지 못했다”며 “주말 영업에 큰 손해를 끼치는 등 이렇게 피해를 주는 행사가 어디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대구퀴어축제 측은 커피·빵 등 식품을 판매하는 노점도 운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식품접객업 신고 절차를 생략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단체 측은 주장했다. 이로 인해 대구퀴어축제 측 노점에서 제조된 식품이 행인들에게 판매됐고, 인근 상인들이 심각한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대구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도 고발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측은 “대구퀴어축제는 매년 반복되는 불법적인 문제를 지적받아도, 개선의 여지 없이 무허가 도로점용을 하고 과태료를 내면 된다는 식의 배짱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8년 당시 대구퀴어축제에 대해 21만 명의 온라인 반대 청원과 대구 시민 8만여 명의 서면 서명지가 청와대에 전달됐다. 매년 중구청과 대구시청 홈페이지에는 300~500개의 퀴어행사 반대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이처럼 많은 시민들과 동성로 상인회도 반대를 하고 있고, 심지어 불법 점용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이러한 행사가 어떻게 문화축제가 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매년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대구퀴어문화조직위원회 측의 범죄행위를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며 “이들의 불법 행위 등으로 인해 대구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막심하기에 고발했다”며 고발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