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세계 웨슬리언 국제대회가 ‘성령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 함께’라는 주제로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진행된다.
첫날엔 성령대성회와 주제강의, 제2차 총장 컨퍼런스(5개 대학), 주제강의가 있었고, 이튿날은 제1회 찰스 웨슬리음악회, 워크숍, 폐회 및 성령대회성회로 진행된다.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목사, 이하 웨협)가 주관한 이번 국제대회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구세군,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기독교대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함께 참여했다.
◆ 성령대성회 “성령과 권능 받아 주님의 증인돼야”
첫날 오전 성령대성회에선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너희가 성령을 받으면’(행 1:4~5, 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대성회는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을 기념하는 집회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반드시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받게 된다. 성령님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일생은 권능의 연속이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도 성령을 받고 난 후 변화되어 담대해졌다”며 “성령 충만과 권능을 받으면 우리는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성령 충만과 권능을 받아서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복음을 전하다가 기쁨으로 주님을 맞으시길 축원한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도 십자가의 복음으로 변화되어 흑암의 권세가 떠나가고 복음통일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영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김주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인환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등이 현장에 참석해 축사했다.
◆ “존 웨슬리의 창조적 리더십 본받자”
이어 2부 순서로 마련된 주제강의에선 먼저 대회장이자 웨협 대표회장인 양기성 목사가 대회사를 전했다. 양 목사는 “49년 동안 성령께서 제게 주신 은혜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사탄의 훼방과 방해도 적지 않았다. 20년 동안 웨슬리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해 주셨다. 그러나 사탄의 방해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며 “그럼에도 성령께서 제게 능히 감당할 힘과 용기를 주셨다. 53년 동안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제5차 세계 웨슬리언 국제대회를 통해서 뜨거운 성령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란다”며 “환난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던 존 웨슬리의 창조적 리더십을 배우고 본받는 성령의 대잔치가 되길 소원한다”고 했다.
환영사를 전한 명예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1738년 존 웨슬리의 성령 체험은 말씀 중심의 기독교를 성령의 역사가 함께 하는 균형잡힌 기독교로, 체험적 신앙을 겸비한 역동하는 신앙으로 바꾸었다”며 “웨슬리의 성령 체험과 운동은 감리교, 성결교를 탄생시켰고 오순절 운동을 열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세계 웨슬리언 국제대회가 이런 역사적인 흐름의 모든 내용을 신학적으로 조명하고 점검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웨슬리언 관점의 ‘구원의 순서’
첫번째 주제강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이 통역을 한 가운데 테드 캠벨(Ted A. Campbell) 박사(SMU 석좌교수)가 ‘Counting Our Blessings(받은 복을 세어보기)’라는 주제로 전했다. 캠벨 박사는 이 강의에서 웨슬리언 관점의 ‘구원의 순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웨슬리와 그의 감리회 후예들은 ‘구원의 순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그는 감리회 교인들에게 그들의 복을 어떻게 세라고 가르쳤을까?”라며 ‘구원의 성경적 길’이라는 존 웨슬리의 설교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세 가지 다른 방식들”을 소개했다. 바로 △예비적 은총 △칭의의 은총 △성화의 은총이다.
캠벨 박사는 “이 삼중 패턴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 성령께서 하시는 것,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께서 하시는 것,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 성령께서 하시는 것을 설명한다”며 “기독교인의 체험을 설명하는 이 삼중 패턴은 존과 찰스 웨슬리 시대의 감리회 가르침의 기본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회심 경험을 거룩한 신비, 즉 ‘하나님-인간 만남의 특권적 순간’, 매우 특별하며 매우 거룩한 순간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령의 세례를 거룩한 신비, 즉 ‘하나님-인간 만남의 특권적 순간’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이러한 특권적 순간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만찬, 안수식, 결혼식, 치유를 위한 기름부음처럼 일상이 되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받은 축복을 세는 것-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의 순간들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기독교인이 되는 보다 넓은 의미의 웨슬리언 방식 가운데 형성된 기독교인들을 위한 중심 개념”이라고 했다.
◆ 웨슬리운동의 세 가지 정책: 갱신, 부흥, 연합
또 이날 3부 순서로 마련된 총장 컨퍼런스에선 웨협 대표회장 양기성 목사(청주신학교 학장)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창조적 리더십 웨슬리’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양 목사는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이 쓰시는 인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창조적인 리더십이 있었다”며 “18세기 유럽과 영국이 타락하고 교회가 무너질 때 웨슬리는 교회를 살리고 사회를 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웨슬리운동의 세 가지 정책으로 갱신, 부흥, 연합으로 꼽았다. 먼저 ‘갱신’에 대해 양 목사는 “웨슬리운동은 회심과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기 갱신이 있어야만 교회와 사회의 개혁, 국가와 세계의 변혁이라는 관점에서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비전을 일구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흥’에 대해선 “18세기 당시 대부분 형식과 율법만 남았던 영국교회에 성령의 생명력을 회복하여 소생시키고 다시 세우는 부흥은 성령운동이었다”며 “웨슬리에겐 초대교회의 신앙과 실천, 영성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고는 교회가 소생하고 부흥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것이 18세기 웨슬리시대를 특징지었던 웨슬리의 복음주의 부흥의 열쇠였다”고 했다.
끝으로 ‘연합’에 대해 양 목사는 “저는 웨슬리언 6개 교단들의 연합을 위해 첫째, 화합을 도모할 것이다. 화합이 없이는 건강한 연합을 이룰 수 없다. 둘째, 웨슬리언교회의 성장전략과 실행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다. 이것은 6개 교단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셋째, 소통을 가질 것이다. 연합사업의 발전 유지를 위해 인재를 훈련 발굴하고, 목화자들이 만나 토론하고, 신학자들이 학문을 발표하고, 교단의 지도자들이 대화할 수 있는 폭넓은 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주제강의 순서와 총장 컨퍼런스에선 김진두 박사(감신대 전 총장), 이후정 총장(감신대 총장), 황덕형 총장(서울신대 총장), 김상식 총장(성결대), 김경수 총장(나사렛대), 강종권 총장(구세군대학원대)이 강사로 나섰다.
한편, 18일 진행되는 워크숍에선 박창훈 박사(서울신대)가 ‘웨슬리의 신유 사역의 역사적 배경’, 김영택 박사(성결대)가 ‘웨슬리의 성령론’, 허천회 박사(캐나다 토론토대)가 ‘웨슬리 신학의 정체성’, 김민석 박사(미국 아펜젤러대)가 ‘웨슬리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며, 이번 국제대회의 마지막 순서인 폐회 및 성령대성회에는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담임)가 강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