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이하 침신대) 개교 70주년 기념예배가 16일 오전 대전에 있는 이 학교 대강당에서 학교 및 교단(기독교한국침례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드려졌다.
피영민 총장이 사회를 본 예배에선 김준태 목사(총회 교육부장)가 기도했고, 정 의 총학생회장이 성경을 봉독한 후 피 총장이 학교에 건물을 기증한 최경옥 박사와 기증식을 가졌다. 이어 축가와 특송이 있은 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 김인환 목사가 ‘내일의 역사는 오늘 우리가!’(빌립보서 3:7~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침신대가 70주년을 맞기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눈물과 헌신으로 충성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며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다면 우리의 한계를 뛰어 넘는 또 다른 내일의 역사가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펼쳐지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침신대가 1953년 6월 15일 설립될 때는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1942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던 우리 믿음의 선진들, 교단의 지도자 32명이 붙잡혀 옥고를 치렀고 때로는 순교하시기도 하셨다. 1944년 5월 10일 함흥재판소를 통해 우리 교단은 해체되는 판결을 받고 모든 재산이 몰수되고 교회는 해체됐다”며 “해방을 맞았지만 우리 교단을 다시 추스리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3년이 넘는 전쟁, 그리고 휴전협정이 진행되는 과정 가운데서도 선교사님들과 교단의 목회자들, 성도들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우리 교단을 세울 것인가 기도하며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또한 믿음의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신학교를 꿈꾸셨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라고 했다”며 “바울의 헌신과 업적 등은 매우 영광스러운 것이었음에도 그는 그것들을 잊고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고 했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이 있다. 바로 땅끝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헌신하고 충성했지만 여전히 남은 과업이 있는 것”이라며 “이를 마치기까지 우리는 또 다시 달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침신대를 빛낸 사람들’과 ‘자랑스러운 동문’에게 상을 수여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침신대를 빛낸 사람들’로는 허긴 전 총장, 지덕 목사, 오관석 목사, 김장환 목사, 한정강 교수, 최경옥 박사, 백철기 목사, 양승태 장로, 권용도 장로, 박한길 회장, 유병기 회장, 강대석 목사가 선정됐다.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최성은 목사, 오종설 목사, 박호종 목사, 박종관 목사, 홍석훈 목사에게 수여했다.
이후 한정강 전 교회음악과 교수의 특주가 있었고 근속한 교직원들에게 근속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으로 강신정 목사(총동창회장), 이은미 목사(이사장), 최경옥 박사(특임교수), 김일엽 목사(총회 총무), 이선하 목사(기관장협의회장)가 각각 환영사·기념사·축사를 전했다.
이은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침신대가 더욱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관계의 변화 등이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침신 공동체가 돼야 한다. 목회 현장에 계신 동문들의 관심도 절실하다”며 “침신 공동체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함께 준비한다면 위기의 때가 기회의 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영민 총장이 내빈들을 소개했고, 폴 치트우드(Dr. Paul Chitwood)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회 총재와 제임스 듀(Dr. James K. Dew)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학원 총장이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참석자들의 교가 제창과 허긴 전 총장의 축도로 침신대 개교 70주년 기념예배는 모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