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연주’ 상록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동형춘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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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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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동형춘 교수 ©정영선 씨 제공

상록오케스트라를 창립한 바이올리니스트 동형춘 한국현악협회장이 13일 오후 7시 2분 즈음 충남대 세종병원에서 담도암 투병 끝에 소천했다고 유족 측이 14일 전했다. 향년 77세. 발인예배는 16일 8시 반 장지인 세종시 은하수공원장례식장에서 열렸다.

함경도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페스카라 고등음악원지휘과를 졸업했다. 레스키기 아카데미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배웠다.

동형춘 회장은 1975년 상록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단장 겸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고 1980년 유니버셜 레코드사에서 찬송가 음반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상록오케스트라에서 성가연주집을 6집까지 발매했다. 배재대 음악학부 교수로도 활동했다.

1981∼1982년 전주시립교향악단 악장, 1983∼1991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악장, 1991∼1998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전임 지휘자로 활동했다. 1997년 중국 창춘(長春), 1998년 오스트리아, 1999년 폴란드, 2008년 중국 베이징 등에서 지휘했다. 1998∼2019년 17차례에 걸쳐 태국 왕실 초청으로 연주도 했다.1976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월마다 상록월드 뮤직캠프를 개최했다. CTS기독교TV교향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2015년 한국현악협회를 만들어 초대 협회장을 맡았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날인 15일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작은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전 CTS 교향악단 총무 정영선 씨는 “몇달 전 담도암을 발견한 동형춘 교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에 혼신을 다했고, 병원 치료 대신 예배와 찬양의 자리를 택하셨다”며 “15일에 장례식장에 모인 수많은 제자들은 스승의 은혜와 하늘가는 밝은길이 등 그 동안 교수님이 좋아하셨던 찬양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정 씨는 “교수님은 매일 예배로 먼저 시작하고 연습을 했다. 한 명이 오더라도 꼭 예배를 지키신 교수님, 자다가도 찬양을 할 수 있을때 까지 기도하고 연습하라신 교수님 목소리가 (장례식장에서) 연주하면서도 쩌렁쩌렁 울리는듯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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