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8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는 주제로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기도회 첫 날인 8일에는 개회예배와 전체강의, 저녁집회가 있었다.
개회예배에선 총회 서기 고광석 목사의 인도로 다 같이 찬송가 9장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을 부른 후 부총회장 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의 기도, 김인환 목사(명성교회)의 성경봉독 후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샬롬부흥기도’(시편 114: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권 목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집트 국가는 아주 교만한 나라였다. 세상적으로 지식과 권력의 핵심이라 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으로 반 기도자의 대열에 있는 것”이라며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을 죽였는데, 이것이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들어서자 동성애자 등을 전위부대로 앞세워 가정과 기독교 해체를 꾀하는 성 혁명 사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 안에 교회를 무너뜨리는 반 기도자들이 있다. 잘못되고 그릇된 사상을 추구하고 있다. 존 레논의 ‘Imagine’처럼, 천국도 지옥도 없는 샬롬을 추구하는 사상은 반 기도자들의 사상이라는 것”이라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예수의 이름으로만 샬롬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주권자이자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현장이 샬롬이 펼쳐지는 곳”이라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기도해야 한다. 우리 총회는 반 기도자의 사상을 부추기는 이때 기도운동을 펼쳐 하나님 앞에 기도하여 교회와 총회,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꿈꾸자. 반 기도자 세력을 물리쳐 기도의 부흥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송영식 목사(서광교회)·윤영민 목사(대한교회)·오광춘 장로(영광대교회)·김경환 장로(일광교회)의 특별기도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합심으로 기도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모일 수 없어 문을 닫은 교회들과 생계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목회자들을 기억하시고 위로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윤 목사는 “기도하는 노회와 총회가 되고 성경 중심의 개혁주의를 추구하여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게 하셔서,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고 말씀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라며 “한국교회의 잃어버린 윤리와 도덕을 회복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오 장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 되게 하소서”라며 “예수님의 첫사랑이 회복되도록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김 장로는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게 하소서”라며 “가장 낮고 비천한 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지도자들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축시에 이어 총회장상 시상식이 열렸다. 권순웅 총회장이 샬롬부흥 전도, 다음세대 출산, 차별금지법 반대 등 대사회 대처, 튀르키예 구호 등 4개 분야에서 우수한 열매를 거둔 각 개인과 교회, 노회, 단체들에게 총회장상을 수여했다.
이후 동서울노회장 박성은 목사(하늘로교회)와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박성은 목사는 “샬롬 부흥이 일어나서 우리 교회, 사회, 땅끝까지 평강이 흐르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내빈인사 순서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인사에 이어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이사장 로버트 노리스 박사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역사하심을 믿음으로 여러분과 동역하겠다”며 “성령께서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하심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주님께서 부흥을 가져오시도록 중보한다. 하나님의 말씀의 절대적 권위 앞에 순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든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다는 사실, 그리고 복음을 모든 세대에 전해야 함을 알고 영원히 이 사역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충현교회 당회원 일동의 환영인사에 이어 다 같이 찬송가 1장 ‘만복의 근원 하나님’을 부른 후 직전총회장 배광식 목사(대암)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전체강의에선 총신대 라영환 교수가 ‘샬롬부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라 교수는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살아갈 것을 역설했다”고 했다.
라 교수는 “그러나 한국에서 전교조는 학교로 침투하고 교회는 광화문으로 나가 정치를 바꾸려는 나머지, 교회 다음세대들은 인본주의에 물들어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가 교회청년 7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향후 10년 후 신앙 유지에 대한 예상을 물은 결과 3040세대의 약 50%가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안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봐야 하지만 인간의 도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순종하는 가운데 이 세상을 하나님의 의도에 맞춰 새롭게 하는 일,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고백처럼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대로 있는 샬롬의 상태가 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며 “교회는 타락으로 샬롬에서 벗어난 창조 질서를 회복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에서 비롯된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주 되심을 고백할 뿐 아니라 타락한 문화를 하나님의 뜻대로 회복하는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러나) 교회는 문화에 대한 참여보다 세상과의 분리를 강조해 왔다. 성경은 우리에게 거룩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이 거룩”이라고 했다.
또 “개혁주의자들은 경건한 성도들이 성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각자의 삶의 영역 속에서 거룩을 실천하는 가운데 세상이 변화될 것을 기대했다”며 “비록 세상에서 완전한 샬롬이 이뤄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샬롬을 실현하도록 분투해야 한다. 이 땅에서 샬롬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라 교수는 “예배는 소명의 출발점이다. 소명의 배경이 되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며 “신학자 코넬리우스 반틸의 표현대로 윤리는 존재에서 나온다. 내 존재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소명을 따라 사는 삶, 즉 개인과 공동체적 차원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신자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고 샬롬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의 참된 샬롬을 경험하고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