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교계 “튀르키예 향한 관심과 사랑 계속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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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김동욱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금 전달 상황 보고 및 기자간담회 참석자들. ©미주 기독일보
튀르키예와 시리아지역 대진진 참사를 위해 긴급 구호모금을 실시했던 미국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교계 연합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은혜한인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튀르키예 현지 상황 보고와 함께 구호기금 전달 내역을 공개했다.

OC교계기관들이 연합으로 실시한 긴급 구호 모금에는 총 11만 4천190달러(한화 약 1억5천3백만 원)가 모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10만 달러는 최근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가 OC교계기관을 대표해 현지 사역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나침반교회가 1만 1천690달러를 튀르키예 S 선교사에게, O.C전도회 연합회가 1천500달러를 튀르키예 N 선교사에게, O.C교협이 1천 달러를 튀르키예 N 선교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기홍 목사는 참혹한 지진 피해 현장을 소개하면서 "현지에서는 이번 지진을 통해 5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건물에 매몰된 시신이 너무 많고, 전쟁보다 더한 어려움으로 2천만 명 이상이 집과 가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목사는 "지진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이 낮아지고 긍휼함을 사모하기 시작한 지금이 중동 선교의 적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지역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땅에 복음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 목사는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포함한 의료 지원과 아이들의 교육을 꼽았다. 생필품은 정부나 NGO 단체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지만 학교가 무너져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고,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받거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찜통을 방불케 하는 간이텐트의 냉방 시설을 비롯해 화장실, 샤워 시설 확충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현지에서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림막 설치 작업과 컨테이너를 집으로 개조하는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한기홍 목사는 이번 튀르키예 방문에서 구호 물품을 보관하며 창고 사역을 하는 현지 선교사들에게 1만 7천5백 달러, 텐트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에게 1만 5천 달러, 지진 피해 교회 공동체 회복 사역을 하는 J선교사에게 1만 달러,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사역을 하는 K 선교사에게 5천 달러,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주민들을 돕는 S 선교사에게 5천 달러를 전달하는 등 현지 선교사들과 의논해 사역이 검증된 선교사들에게 10만 달러를 온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OC 교협 회장 삼상은 목사는 "OC 모든 교계가 다 함께 마음을 모아 절망가운데 신음하는 튀르키예 주민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기쁨과 사랑으로 기금 모금에 동참한 교회와 기관, 개인과 단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기금 모금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 OC 목사회, OC 여성목사회, OC장로협의회, OC 기독교전도회연합회가 주최했으며 은혜한인교회, 갈보리선교교회, 청교도신앙회복운동, 나침반교회, 미라클포인트교회, 선한뜻교회, 세리토스 충만교회, 효사랑 선교회, 시민권자협회, 세계기독교 어머니 기도회, Refounder's United, 하나님의성회 한국총회 서남부지방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