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이어지는 찬송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나의 죄를 씻기는’ 등 예수님 보혈에 대한 감사와 ‘이 기쁜 소식을’ 등 거듭난 이후 성령 안에서 사는 기독교인의 기쁨에 대해 간증하는 내용들이다.
펜스테이션에서의 힘찬 찬송과 기도가 20분간 이어진 이후에 10여 명의 전도팀이 이동하는 장소는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타임스퀘어 광장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여러 인종들이 모여 있는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복음이 선포된다.
선포외침전도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행진을 계속하면서 맨하탄 곳곳에 복음을 전한다. 일일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고, 또 스피커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구세주임을 지속적으로 선포한다. 가끔 반갑게 인사하며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나 복음에 대해 물어오는 이들도 있다.
이 전도팀을 이끄는 사람은 2022년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에서 회장을 역임했던 김희복 목사다. ‘맨하탄 선포외침전도미션’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전도팀에는 김희복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주찬양교회 성도들, 또 학장으로 있는 두나미스 신학교의 학생을 비롯해 맨하탄 전도에 사명감을 가진 뉴욕-뉴저지 지역 평신도들도 참여하고 있다.
‘선포외침전도’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전도에 대한 김희복 목사의 이해에 따른 것이다. 김 목사는 “구원을 받은 자들은 당연히 복음을 외쳐야 하는 것”이라면서 “바울사도가 복음에 빚진 자의 자세로 평생을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했듯이 복음을 값없이 받은 우리는 당연히 감사함을 가지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듣든지 아니듣든지 살아있는 한 복음을 전파하고 외쳐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이다.
뉴욕의 상징인 맨하탄을 전도의 장소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뉴욕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면서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이기에 매주 그곳으로 향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맨하탄 선포외침전도미션팀은 날씨 여부에 관계없이 매주 토요일이면 다 같이 모여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일하게 전도를 쉬는 날은 큰 폭설로 인해 뉴욕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날이다.
이들은 펜스테이션에서 행진을 시작해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들을 다 돌아보고 다시 시작 장소로 돌아와서 감사의 기도로 전도를 마칠 때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행진하면서 복음을 외친다. 이런 강행군을 마치고 나면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지만 마음 안에 은혜는 가득하다는 것이 전도팀들의 일관된 간증이었다.
지난 15일 타임스퀘어 광장 계단에서 복음을 외치고, 이후 광장 한복판에서 기도한 김희복 목사는 “아버지, 이 광장 안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해 주시옵소서. 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미국을 축복해 주시고 맨하탄에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맨하탄 전도에 참여하는 이들은 목회자 평신도 가릴 것 없이 마음 안에 감사가 넘쳤다. 이 땅에 전도자로 부름을 받아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신 것에 대한 깊은 감사였다.
보통 뉴욕 한인이민자들에게 맨하탄은 바쁜 이민 생활 가운데 일년에 한번 시간내서 나오기도 부담되는 ‘가깝지만 먼 지역’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하탄 전도팀은 토요일이면 모든 생업을 내려 놓은 채 하루를 전도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맨하탄 선포외침 전도팀의 총무이자 초기부터 함께 참여했던 송명희 목사는 맨하탄 전도에 대해 “체력적으로 또 생활적으로 부담이 되는 활동이지만 예수님이 주신 대사명이 항상 저를 전도의 현장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눈이 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 맨하탄 전도에 참여했다는 송 목사는 “복음을 외칠 수 있게 하신 것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특히 단장 김희복 목사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복 목사의 사모인 배영숙 사모는 부단장으로 전도팀을 섬기고 있다. 배 목사는 거리전도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성격적으로 다른 사람 앞에 잘 나서기를 꺼려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하나님께서 복음을 거리에서 외쳐야 한다는 감동을 마음 안에 주셨다. 이 감동이 매우 뜨거웠지만 그래도 거리에서 차마 외치기 힘들어 거리에 서서 마음 속으로 복음을 외쳐 보기도 했던 과정들이 있었다”면서 “이후 김희복 목사가 거리전도에 대한 열정을 저에게 이야기하고 거기에 동참하게 됐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함께 거리전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리전도에서 처음 외쳤을 때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배 목사는 간증했다. 배 목사는 “처음 나갔을 때 선창을 제가 했어야 했다.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외침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당시 성령의 은혜가 부어지면서 제 안에 두려움이나 갈등이 사라지고 해결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됐다”면서 “그 때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고 놀랍게도 제 속에 억눌리는 것들을 다 극복하고 지금까지도 담대하게 외치게 됐다”고 말했다.
전도팀이 지금까지 한번도 쉬는 기간 없이 맨하탄에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귀한 동역자를 붙여주셨기 때문이라고 배 목사는 간증했다. 그에 따르면 신학생들이나 전도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씩 전도팀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룹이 이뤄졌고, 또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반드시 맨하탄에서의 전도는 빠지지 않는 철저한 기준이 세워지면서 지금까지 그 은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도를 통해 오히려 전도자들 자신에게 경건의 훈련이 되거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게 되고, 병도 치유받는 많은 체험들이 있었다고 배 목사는 전했다.
평신도로 성실히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조원기 장로는 “누군가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외쳐야 하는데 그런 귀한 자리에 동참하게 하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원래 동네 주위에서 전도를 하곤 했는데 더욱 담대하게 맨하탄으로 나가서 전도하게 된 것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하나님이 많은 은혜를 주셔서 용기를 내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저지 참된교회를 섬기는 그는 “어느 날 담임목사님이 설교에서 맨하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외쳐야 할 때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 제가 동참하게 됐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의 바탕은 기독교이고 어릴 때는 대부분 교회를 다녔던 사람들이었기에 이들에게 복음을 다시 외치는 것은 잠든 영혼을 깨우고, 잃어버린 양들을 하나님께로 되돌리게 하는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하탄 선포외침 전도팀의 활동은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제 전 미주 지역과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미 팬데믹 중에 2년 7개월의 기간 동안 미국 50개 주를 돌면서 거리전도를 완주했고 지난 2월에도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와 매사추세츠주를 다시 돌며 거리전도에 나섰다. 전도팀의 이름을 ‘맨하탄 및 미국 50주 선포외침 전도팀’으로 변경한 것도 전도팀의 비전이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다.
단장 김희복 목사는 “매번 전도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고 도전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 때 그 때 예배하시는 손길을 느낀다. 특히 50개 주에서 선포외침 전도를 진행할 때는 오로지 믿음으로 거리로 나갔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크게 경험했다”면서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제 힘이 다할 때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외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