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는 2022년 8월 1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인 7,6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중 퓨의 ‘아메리칸 트렌드 패널’과 입소스(Ipsos)의 ‘지식 패널’이 뽑은 히스패닉계 응답자 3,029명이 포함됐다.
13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히스패닉 응답자의 30%가 자신을 “무종교”라고 밝혔으며, 이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특별히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이 수치는 2010년 히스패닉 미국인의 10%, 2013년 18%가 자신은 “무종교”라고 밝힌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히스패닉의 비율은 2010년 67%에서 2022년 43%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신자는 히스패닉 인구에서 여전히 가장 큰 종교 집단이며, 미국인의 평균보다 두 배나 높았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 히스패닉은 2010년 12%에서 2022년 15%로 성장했다. 비복음주의 개신교인은 2022년 인구의 7%, 기타 종교는 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개신교는 가톨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종교 집단으로 히스패닉 성인의 21%를 차지한다”며 “2010년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기간 동안 히스패닉계 개신교인들은 자신을 ‘거듭났거나 복음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보다는 ‘복음주의자이거나 거듭났다’라고 답하는 비율이 꾸준히 더 많았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히스패닉계의 49%가 “종교적으로 무신앙”이며, 50~64세는 18%, 65세 이상은 20%가 자신을 “무종교”라고 밝혔다.
중앙아메리카 출신의 히스패닉 미국인의 31%는 자신을 “복음주의 개신교인”이라고 답했고, 이는 푸에르토리코(15%), 멕시코(12%) 출신보다 훨씬 높았다.
히스패닉 미국인의 종교적 차이는 선호 정당과도 연관이 있었다. 복음주의 개신교 히스패닉의 절반이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반면, 종교적으로 무관한 히스패닉의 66%, 가톨릭 라틴계 72%가 ‘민주당원’으로 확인됐다.
최근 수년간, 미국 젊은 층에서 ‘무교’ 또는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인구의 증가는 수차례 보도되었다. 그러나 작년 갤럽(Gallup) 보고서를 비롯한 최신 연구는 무교인 인구의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갤럽의 선임 과학자 프랭크 뉴포트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종교와 무관한 미국인의 증가가 2017년 이후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뉴포트는 “매년 갤럽 조사에서 평균 20% 또는 21%의 미국인이 공식적인 종교적 정체성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매년 증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 사회에서 세속화를 향한 일반적인 추세 중 하나인 무교인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작동한다”며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이러한 추세가 바뀔 수 없다고 가정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